경연으로부터
수취인은 주로 경제, 법률 용어로써 사용되지만,
영화와 노래 제목을 통해 '편지를 받는 이'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음을 전달하는 수백 가지의 방법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편지 쓰기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생일 카드를 주고받았던 것을 시작으로
친구, 선생님, 연인, 선후배, 책 속의 주인공, 이름 모르는 외국인, 그리고 나 자신에게까지 수많은 편지를 썼다
답장을 기다리며 쓴 편지가 있고,
답장을 기대하지 않고 쓴 편지가 있다
고심해서 고른 편지지에 쓴 편지가 있고,
공책을 찢어 다급히 적어 내려 간 편지가 있다
그러나 항상 수취인은 분명했다
펜과 종이 앞에서 오직 그 사람만을 써 내려갔던 소중한 나의 기억
그러나 편지란 한 번 그 사람에게 보내면 나에게는 기억으로만 남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흐릿해진다
부끄럽지만 소중한 이들에게 보낸 편지와 앞으로 보낼 편지를 적어 남긴다
수취인이 아닌 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지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