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매 진단 방법 및 절차 소개
written by Hyungsin Jeon
hyungsin.jeon@looxidlabs.com
룩시드랩스는 뇌파와 시선추적 정보를 활용하여 인지기능 상태를 측정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일상 속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진단을 가능케하는 서비스인 LUCY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아티클 시리즈에서는 치매에 대한 주요 개념과 디지털 장비들을 활용한 치매 진단 방법들, 그리고 룩시드랩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치매 조기 진단 서비스, LUCY를 소개합니다.
이상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 건강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뿐만 아니라, 발 빠른 진단을 통한 지속적인 예후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지난 아티클들을 통해 치매 관리의 중요성부터 치매의 유형 및 증상, 진행 단계 등 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본 아티클에서는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치매 진단 과정과 절차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인지기능 저하가 치매 이외에도 노화나 기타 질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만큼, 치매 진단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병리적인 이유에서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는 검사부터 자세하게 뇌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까지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치매 검사 시스템은 세 단계의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검사인 선별검사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하여 치매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단검사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고, 여기서 치매로 진단받은 분들을 대상으로 감별검사를 시행하여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해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진단 과정은 광범위한 노인 집단을 대상으로 인지기능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하고, 치매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추려 정밀검사를 진행함으로써 치매를 빠르게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시되었습니다.
선별검사는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어 보건소 혹은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과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방문자의 증상이 치매와 같은 병리적인 이유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인지 저하인 것인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선별검사의 목표입니다. 검사자의 안내에 따라 지남력, 기억력, 집중력, 언어기능, 시공간 능력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인지기능 영역들에 대한 검사가 간단한 설문 형태로 진행되며, 진행 절차가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십여 분 내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쉽고 빠른 검사가 목표라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확도와 신뢰도 또한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들을 통해 각 선별 검사 방법들에 대한 검증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검사 도구의 타당성 검증 과정에서는 다음의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설문 항목의 구성이 해당 인지기능의 저하 정도를 실제로 잘 반영하는지
검사 결과가 일관성있고 정확하게 측정되는지
인지기능의 저하 정도의 차이가 따라 검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영되는지
인지기능이 아닌 연령, 교육 수준 등의 기타 요인들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지
여러 선별 도구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선별검사 도구는 간이정신상태검사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입니다. 1975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정신과의 폴스타인 교수를 중심으로 개발된 이 검사는 개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피험자 집단을 대상으로 검사 결과의 표준화 작업이 이뤄졌으며, 그만큼 많은 논문들에 인용되어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습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국내 여러 학자들이 한국의 문화적, 언어적 특성을 반영하여 MMSE를 번안한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를 개발했고, 국내 많은 기관에서 이 검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MMSE는 오랫동안 표준적인 도구로 활용되어 왔지만, 특정 인지기능 영역에 대해서는 선별성이 떨어지기도 하며 교육 수준이나 연령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험자의 인구사회학적 정보에 따라 채점 기준을 조정하거나 다른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가 뚜렷하지 않은 피험자의 경우에는 MMSE 결과만으로 저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선별검사 도구도 꾸준히 제시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선별 단계에서 MMSE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는 검사 중 하나인 몬트리올 인지평가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MoCA)는 MMSE의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개발된 도구로, MMSE와 비교했을 때 좀더 변별력 있게 전두엽 기능을 평가할 수 있고 아주 초기의 인지기능 저하 상태도 검사 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구 또한 학력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선별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치매 고위험군 선별하려면 피험자의 교육 수준, 연령 등 모든 인구학적 요인들에 상관 없이 일관성 있고 정확하게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러한 선별 도구의 개발을 목표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별검사 결과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다음 단계인 진단검사를 시행하여 좀 더 면밀하게 피검사자의 인지기능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치매에 대한 임상적인 진단이 이뤄지게 됩니다. 선별검사와 유사하게 문답 형태의 검사가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인지기능의 손상이 일반적인 노화 과정으로 인한 것인지 치매나 기타 질환 같은 병리적 원인에 의한 결과인지에 대한 보다 더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진단검사에서의 검사 결과가 인지기능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로 채택되는 만큼 진단검사는 반드시 전문성이 보장된 전문인력이 수행하여야 하며 검사 결과와 기타 다양한 정보들에 대한 정확한 판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치매 진단검사 도구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표준화한 한국형 치매진단평가 (The Consortium to Establish a Registry for Alzheimer's Disease; CERAD-K)와 국내에서 개발되고 진단 단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울신경심리검사 (Seoul Neuropsychological Screening Battery; SNSB)가 있습니다. 기억력, 집중력, 언어기능, 판단력, 시공간 능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과 관련된 질문들이 선별검사보다 더 세분화 되어있어서 전반적인 신경인지적 기능을 심층적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모됩니다. 이외에도 검사하는 동안 관찰된 행동, 보호자와의 면담 내용, 병력조사와 추가 인지 검사에서 얻은 정보들도 치매 유무와 그 임상적 특성 및 정도를 파악하는데 사용됩니다.
진단검사는 선별검사보다 정확도와 민감도가 뛰어난 만큼 검사 수행과 판독을 진행하는 인력에게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긴 검사 시간으로 인해 검사자는 적잖은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피검사자는 검사 중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점도 검사 수행에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비교적 부담이 적고 간단한 형태로도 기존의 진단 검사 도구들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수준의 치매 진단 정확도와 민감도를 제공할 수 있는 진단검사 도구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진단검사에서 인지기능 장애 진단을 받았다면 발병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감별검사를 진행하여 병리적 원인을 구명합니다. 보통 뇌 영상 검사나 혈액 검사에 기반한 진단이 감별검사에서 이루어집니다. 치매 치료 계획의 수립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되는 임상적 진단이 이루어지는 단계인만큼 여기서는 운용 비용이 다소 높은 진단 장비들도 사용되며 이전 단계에 비해 많은 유형의 검사가 진행됩니다. 이에 따라 이전 단계에 비해서 치매 검사 비용이 대체로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뇌 영상 검사의 경우 CT나 MRI 검사를 통해 뇌종양, 뇌출혈 및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이나 뇌 특정 영역의 위축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소견을 확인합니다. 이는 피검사자의 치매가 어떤 병변으로 인한 치매인지 판정할 때 임상적 근거로 사용됩니다. 이외에도 PET나 SPECT 검사를 통해 특정 뇌 영역의 신경세포 활동과 같은 기능적 측면에서의 뇌 상태를 확인합니다.
혈액검사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ApoE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거나 이차성 치매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는 갑상선 기능 저하, 정상압수두증, 비타민 B12 결핍 등과 같은 기타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추가 감별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뇌척수액 검사나 뇌파 검사와 같은 신체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도 시행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이 단계까지 수집된 모든 검사 결과들을 고려하여 피험자의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소견을 구성하고, 이를 기본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치매가 발병된 것인지 감별하여 치매를 확진합니다. 이후에는 각 치매 유형에 맞추어 적절한 치료가 진행됩니다.
본 아티클을 통해서 치매 검사 절차와 다양한 검사 유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치매 검진 도구는 여러 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정확도와 신뢰성을 확보해 놓았지만, 검사 형태와 비용적 측면에서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현대 사회가 당면한 치매 문제의 대대적인 대응을 위해 기존 치매 검사 도구의 취약점과 접근성을 개선하여 검사 결과의 우수성은 유지하되 검사 수행이 좀더 평이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형태의 새로운 치매 검사 도구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러한 치매 검진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전 세계적으로 여러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발전된 IT 기술과 디지털 기기들을 활용하여 치매를 조기 진단하거나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병원에서의 값비싼 검사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인지기능 저하 상태를 간편한 IT기기들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기존의 치매 진단 방식을 잘 보완하여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꾸준히 체크할 수 있게 돕고 치매 조기 진단이 조금 더 쉽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거라 기대합니다. 룩시드랩스 또한 일상에서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조금 더 쉽게 확인하고 이를 치매 조기 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룩시드랩스는 가상현실 기기와 뇌파, 안구 운동 정보를 활용해 인지기능 상태를 측정하여 인지 저하가 의심되었을 때 조속한 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비스 LUCY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LUCY를 통해 재미있는 VR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인지기능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룩시드랩스의 우수한 생체신호 분석력으로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특정 인지기능을 사용하는 게임을 했을 때 보이는 뇌파나 안구 운동의 패턴들을 분석하여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치매 발병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후 아티클에서는 치매 관련 바이오마커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수집한 치매 환자의 생리학적 정보와 행동 패턴이 임상적으로 어떤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후에 룩시드랩스의 뇌파, 안구 운동 정보 분석 기술이 어떻게 치매 조기 진단 도구로써 활용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치매 진단검사 비용 지원, 15만 원까지 확대한다!
[2] 구본대 외, 한국형 치매임상진료지침 소개. 대한의사협회지, 2011;54(8);861~875.
[4] 강연욱, 나덕렬, & 한승혜. (1997). 치매환지-들을 대상으로 한 K-MMSE 의 타당도연구.
[5] 디멘시아 뉴스: 치매 디지털 헬스케어 진화 중..예방-조기진단 등 다양
[6] 디멘시아 뉴스: 의료혁명 디지털 치료제 기대감 고조..선제적 치매관리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