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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mi Kim Jul 23. 2020

프롤로그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벗어나

숲으로 가는 샛길을 달린다

바람의 곁을 가르면

풍경이 마음을 적신다. 


오롯이 내 몸에 의지해

가다 서다 세상을 마주하면

여름 햇살에 지친 풀 한 포기조차 정겨워지고

길은 어느새 친구가 된다.


급한 회전을 할 참이면

나의 내면 속에 잠자고 있던 트라우마가

화산의 용암처럼 불끈 솟아오르고

두 발이 정지되는 위험한 순간도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툴툴 털고

다시 페달을 구른다.


달린 만큼

꿈꾼 만큼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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