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 of 67
방랑자가 별명이었던 몇 년 전까지 디지털 노매드를 꿈꿨었습니다. 하지만 짐이 늘어갈수록 전부 두고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죠.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요. 지켜야만 하는 무언가가 부재해야 비로소 자리를 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영화 노매드랜드는 상실감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차가운 삶을 벗어나 스스로 혼자의 길을 택한 사람들. 그들은 함께이기도, 혼자이기도 하며 여유롭게 아파하고 다시 또 고독하게 미소 지어요. 그 사이 회복됩니다. 그리고 그때 다시 돌아와 또다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요. 당당하게.
〰️ beer. 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