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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May 15. 2024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비가 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쓰고 있습니다.


제 프로필의 소개글입니다^^

사실 쓰는 걸 좋아하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을 쓴다고 뭐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뭐가 생길 만큼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거의 매일 잠깐이라도 뭔가를 타닥타닥 쓰고 있으니 좋아한다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이 봐준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욕심도 들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쓰고 싶어 쓰는 거고, 더구나 영원불변의 제1 독자인 '나'도 있으니 말이죠.

결국 나 좋으라고 쓰는 글이니 내가 좋다는데 안 쓸 이유가 없지요.

그래도 이 기쁨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함께하는 세상, 나 혼자 좋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글은 이렇게 의식의 흐름 따라 써 내려가는 글입니다.

그러니깐 일기 쓰는 걸 좋아하는 거지요.

계획적인 글도 쓰고 있지만 그런 글은 많이 써보지 않아서 그런지 시간이 더디 걸리네요.


올봄엔 유독 비가 많이 내립니다.

오늘도 창 밖에선 후두둑 후두둑 비가 떨어지고 있네요.

덕분에 세상은 조용하고, 떨어지는 빗소리는 맑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지붕밑에 모여 앉아 도란거리는 사람들이 상상됩니다.

혹은 거실이나 방 안에서 편안히 눕거나 앉아 티비를 보는 모습이요.

그러고 보면 비는 참 가족적인 것 같습니다.

함께 모여 도란거리든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하든,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보다 오래 머무를 수 있게 해 주니깐요.

그렇다고 비가 가족이나 연인처럼 다수인 사람들만 배려하진 않습니다.

비는 혼자 있는 사람에게도 친절합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고 무어라도 돌아볼, 혹은 내다볼, 아니면 그저 가만히 있어볼 시간을 만들어주니깐요.

무엇보다 비는 우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토닥이는 빗소리는 결국 누구의 마음이든 열 것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제 글의 지향점이 하나 더 늘었네요.

친절한 '비'같은 글, 그리고 편안한 '비'같은 글,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빗소리를 들려드립니다.

모두들 친절한 비와 함께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올해의 부처님은 비로 오셨네요.)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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