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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스텔라C Nov 19. 2021

일단 모임을 만듭니다.

모임은 제가 문제를 푸는 방식입니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서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잘 놀기위해서도 모임을 만들며,  좋은 식당을 자주 가기 위해서도 모임을 만듭니다. 올해는 책을 좀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독서클럽을 만들고,  회사가 이전한 나주 혁신도시의 생활이 덜 지루했으면 해서 만든 모임은 호남미식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조카들 옆에 독신 이모가  오래 생존하기 위한 방식으로 호식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회원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모임은 제가 노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모임 장소와 주제를 정하고, 드레스코드를 정하고,  이렇게 돗자리를 까는 일은 다 제가 합니다.  수고스럽긴 하지만 대신 저는 모임에 가서 좋은 에너지를 얻습니다.   처음 모임을 만들었던 것은 2005년쯤이었는데, 그때 회사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스트레스 격파 모임이라는걸 만들었어요.  같이 일하던 문화 산업계 종사자들을 중에서 결이 맞는 10명을 모아서 매달 와인 한병씩 들고 만나 스트레스를 제대로 격파했습니다.   사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놀려고 만들었는데, 나중에 그사람들이 다 제게 남더라고요.  그외에도 독서클럽, 위스키 모임등 수 많은 모임들에서 다양한 분야에 있는좋은 사람들과 놀았어요.  


모임이 딱히 의미가 없어도 괜찮아요.  사람 관계에서 워밍업이 필요하듯, 모임에서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저는 섭외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섭외에서 중요한 건 저에 대한 신뢰잖아요.  모임을 통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들이 저를 믿고 참여해준 적이 많았어요.   놀이와 일의 경계가 없었던 시간들이 이런 성과를 만들어준거죠. 그때 열심히 놀았다고 생각했지만돌아보면 그 모든게 일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 격파 모임을 만들지 않았다면 제가 모임을만드는 것에 재주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거고요.  


여러분들도 모임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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