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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가 Jul 23. 2022

헤어질 결심과 헤어질 결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동경 이야기>, <로제타> 등의 작품들은 고스란히 정리되어 혹은 적잖은 충격으로 우겨 들어오는 식의 방법들로 마음속 한편에 자리 잡혔었다. 그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일상은 삶이 값지다고-평소 삶에 대해 굉장한 비관주의, 냉소주의-생각할 정도로 무한했다고 해야 할까. 행복이 도달할 수 있는 깊이와 쾌락이 극으로 닿는 순간이기에 그 마음이 사라질 때의 일상은 재미가 없어진다. 결국엔 무엇이라도 이 마음을 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인데 그중 하나가 내게는 영화다. 요즘의 나날들과 나의 모습들이 꽤 마음에 든다. 나의 모습들이라 하면 영화를 사랑해서 자꾸 찾아가고, 숨어서 마음 졸이고, 가끔은 사무치다가 또 정중한 태도로 마주 하는. 이런 모습들이 무척이나 끔찍해서 오히려 소중한 정도. 두 손 모으고 스크린에 빠져들면 그저 무아지경. 한없이 사랑하는 영화와 그 영화를 사랑하는 내 모습.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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