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별이었을 것이다

by 오스만


새벽녘 하늘에 뜬 별은

별과 별 사이 거리 가까워 보였다

팔 뻗으면 한 움큼 내 손바닥

가득 채울 듯 보였다


웅성웅성 모여있는 별은

오전반 오후반 나뉘어

콩나물 교실 의자에 줄 맞춘

어린 학생들처럼 보였다


파도 위에 드문드문 떨어진 섬

하나같이 외로움을 느끼듯

하지만 별은 지난 수억 년

눈인사로 가끔 안부만 주고받을


세상은 온통 재미없는 일뿐이라지만

나도 언젠가 별이었을지도 모른다


수억 년 혼자 있다 그 외로움 잠시 잊을까

싶어 땅 위에 내려와 있는, 어쩜

작은 별이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여름 오후는 이렇게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