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후는 이렇게 지난다

by 오스만


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

마당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한참 동안 듣고 있다가 보면,


부엌 한켠 아내가 올려놓았을

가스불 냄비 뚜껑 달그닥거린다

뭐냐 묻지 않았지만 마루는 이미

옥수수 삶는 냄새 한가득이다


오늘 점심 식사는 옥수수일까

비는 오후에도 그치지 않을까


누구 하나 알려주진 않고 마냥

배 깔고 누워 마당에 내리는 여름 비

오래오래 바라보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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