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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un 16. 2023

서울역


인천공항 1 터미널에서 직통열차를 탔다.  에어컨이 너무 강해선지 한기가 왔다.  서울역 까지는 50분 걸리지 않았다.


짐가방 때문에 택시를 잡아야 했다.  역 뒤편으로 와 커피 한잔을 뽑았다.  몇 모금 마신 후 어플을 뒤적거렸다.  밤이 깔리는 시간.  여름밤은 늦게 찾아왔다.


순식간에 내 앞에 무리가 섰다.  남. 녀 스무 명 남짓.  어디서 저녁밥을 먹고는 이리 모였겠지.  얼굴도 붉게 물들어 있다.  행선지 입력에 방해가 될 만큼 시끌벅적했다.  개중 나이 든 이가 파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또 웃고 떠들었다.


커피 바닥이 보였다.  짐가방을 주섬주섬 챙겼다.  택시를 타러 장소를 옮길 시간이다.  모여있던 무리 서울역 으로 우르르 사라졌다.  공간이 텅 비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알 것이다.  함께 밥 먹고 술 마시고 떠들당신.  금세 흩어져 10년, 20년 연락 없이 지낼 것이다.  공항에서 내 옆을 지나쳤던 이들과 나.  서로 기억하지 못하듯.  당신들 또한 서로 잊혀 갈 것이다.


택시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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