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킨빈 Sep 27. 2022

구해줘 홈즈 시작할때부터 진짜 주말이...

왜 주말도 주말같지 않지?

언론홍보 담당자가 눈뜨고 감을때까지(뭔가 표현이...;) 의무적으로 하는 일이 기사검색이다. 좋은 기사면 상관없지만 혹여 부정기사라도 뜨면 발빠른 대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신입에게 '3초 새로고침'을 시킨다고 한다. 우리 기사는 홍보팀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는 직업적 소양? 의무감?에서다.


차라리 신문 지면만 있던 옛날이 그리울 정도로,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기사가 쏟아진다.


케어해야 할 매체도 많은데 부지불식간에 기사가 뗑 하고 뜨면, 누구보다 가장 먼저 캐치업하고 있어야 함이 홍보인의 덕목(?)이 되겠다.


주중엔 퇴근 후 기사가 날 경우가 사실 그리 많진 않다. 기자들도 퇴근하니까. 문제는 주말이다. 온라인 매체는 중요하다 싶은 이슈는 시간 상관없이 그냥 내보낸다. 주말 내내 모니터링 하고 있을 순 없지 않나? 그래서 몇시간을 놓쳐서 알아챌 때가 있다.


주말인데 내가 왜 일을 해야하지?란 생각이 들 새도 없다. 바로 기자에 전화해서 수정을 하든 톤을 누그러뜨리든 돈을 줘서 내리든 별 생쇼를 다해야 한다. 그리고 내부에 '이런 이슈가 터졌고, 이렇게 대응 중이다, 수정되면 공유하겠다'를 빠르게 보고해야 한다.


간혹, 이슈가 터지면 어떻게 보고해야 하나요?란 질문을 할 때가 있다. 딱 봐서 쉽게 수정될 것 같으면(혹은 그리 큰 이슈가 아니면) 수정한 후에 보고를 할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너무 마이너하면 굳이...


그런데 리스크가 큰 사안이다, 싶으면 우선 기사를 내부 공유하고 위에서처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현 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가 난 시점부터 홍보팀에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쇼잉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에서 보기에 이런 식으로 수정하든지, 생각보다 그리 큰 이슈가 아니란 판단이 들 수도 있으니 이런 분위기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어찌됐든 이래저래 일을 잘 마무리하면 월요일 출근 후 칭찬 들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우울한 기운이 월요일까지 이어질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주말에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사실 의무는 아니다. 엄연히 따지면 근로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검색 한 번 하는데 1초도 안 걸리고, 안 하면 불안한 마음이 더 크고, 그래도 난 상사기 때문에 아랫동료를 시키기엔 미안하니 그냥 내가 한다. 이러한 불안한 마음과 함께 주말을 맞이하고 일요일 '구해줘 홈즈'를 하는 시간에 그제서야 안도를 한다. 일요일 11시 넘어서 기사가 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작가의 이전글 어느순간 봇이 된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