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액터스(대표 손병태)가 선보이는 연극 〈 루시드드림 (Lucid Dream)〉이 오는 11월 13일(목)부터 18일(화)까지 1주일간, 소극장 “6번출구”에서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2010년 초연 당시부터 치밀한 구성과 강렬한 서사로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차근호 작가의 대표 희곡입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속에 던져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선과 악은 어디서 갈리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극 중 상류층 사건만을 전담하며 완벽한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최현석’. 어느 날, 그의 앞에 죽은 선배의 미망인이 건넨 한 권의 책—대학 시절 자신이 선물했던 『죄와 벌』. 그 책 안 단서는 1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이동원’을 향하고, 그 이해할 수 없는 ‘끌림’에 이끌려 그는 이동원의 변호를 맡습니다. 그 순간부터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죠.
이 작품에 제게 더 특별한 이유는 연출가 손병태 교수님 때문입니다. 청년 시절 연극을 만나 불꽃같이 사랑에 빠져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는데요. 그 이후로 한 평생을 연극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더더욱 기다려지는 작품이라 저도 매진 되기 전에 얼릉 예매습니다. 수영구 주민은 할인도 되더라고요.
손교수님이 극단 액터스의 연출가로서 차근호의 정교한 텍스트 위에 더해낸 감각적 해석은, 관객을 어느새 한 인간의 의식 속 가장 깊은 곳으로 안내합니다. 배우들은 ‘내면의 어둠’과 ‘구원의 가능성’ 사이를 오가며,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묻혀 있던 질문들을 조용히 꺼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