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좋은 작가란 어떤 작가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보면서 “좋은 작가는 가장 큰 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젊은 날에는 시, 소설, 문학 중심으로 책을 읽었지만 살림살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먹고 사는데 애쓰느라 늘 실용서에 매달리며 책을 편식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의 책을 주문해 놓았으나 불과 열흘도 안 되어서 100여만부의 도서가 팔리며 도서는 출고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늦게라도 오긴 오겠지요.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들고 나서도 그렇게 주문만 하고 읽지 않았던 책이 한두 권 떠오르니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뭐, 적극적으로 찾아본 것은 아니나 여기저기서 작가 한강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니 안 헤아려볼 수 없더라고요. 얄팍하게 얻은 정보이긴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작가의 공감능력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시리도록 아프게 들더라고요. 노벨상을 부여한 한림원에 따르면 한강 작가가 증인문학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시적산문으로 개척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발생한 역사적 비극을 소재로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고통스럽게 애도하는 소설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썼을 겁니다.
작가 한강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의 서랍을 통해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학살된 시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참상을 알게 된 그녀는 너무 큰 충격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죽은 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간직하며 살아왔을 겁니다. 저는 중학교 때 광주사태를 뉴스로만 보고 진실은 대학생이 되어서야 겨우 알게 되었는데 그때의 충격과 비교할 수 없는 아픔이었겠지요. 차라리 잊어버리고 묻어 버리고 싶은 한국인들의 트라우마와 같은 사건입니다.
시간이 흘러 조금 더 자유롭게 5.18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된 2014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바탕으로 한 중학생 소년이 광주 시민운동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 군대로부터 잔혹하게 학살당했다는 소재를 《소년이 온다》에서 다루며 광주 5· 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전합니다. 2021년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외면했던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루며 제주 4·3 사건의 상처를 드러냅니다.
그녀의 소설엔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남북 분단과 군사독재 등의 파란만장한 대한한국의 근·현대사가 흐릅니다. 작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국가폭력에 의한 한국인 상당수가 겪게 된 트라마우적 상처를 한강 자신만의 아름다운 시적 문학적 감성적 언어로 풀어내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낸 결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2차 대전이 끝난 직후에 전쟁의 온갖 폐해들에 대해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당시 인기 있는 책이 아니었으나 나치 독일의 잔인한 홀로코스트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리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네덜란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작품 《안네의 일기》와 같은 이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어와 국가를 뛰어넘어 한 개인의 아픔을 통해 역사적 비극을 서로 공감하게 될 수 있었던 거겠죠.
노벨상 수상 이후로 그녀는 일체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예전에 한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녀의 아픔이 절로 느껴지더라고요. 죽은자들에 대한 산자로서의 미안함이죠. 어떻게 해서도 그 마음을 다 표현할 길이 없어 수십년간 꾹꾹 누르며 다듬고 다듬어 정제된 언어로 표현해 이런 기적을 일궈낸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나 갑작스러워 뭔가 장난치는 기사 아니면 후보로 올랐다는 말을 낚시성으로 미리 땡겨서 올린 글인가 하는 의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쓰기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한국인이기에 세계인의 심금을 울릴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이기에 세계사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 없이 보여준 작가 한강에게 마음깊이 존경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적 상처를 과감없이 드러내주시길 기원합니다.
여전히 글값(?)보다 말값(?)이 더 높은 시대이지만, 글이야말로 진실로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불꽃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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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이상의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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