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받는 것이 좋아야 했다.
나를 믿어준다는 뜻이고, 잘할 거라고 생각해준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누군가 나에게 기대를 걸수록 숨이 막혔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말이 응원이 아니라 부담으로 들렸다.
믿는다는 말이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고, 그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의 장면이 먼저 그려졌다.
실망한 표정, 어색해진 분위기, 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린 내 모습.
그 장면이 너무 선명해서, 시작하기 전에 이미 지쳐 있었다.
기대를 받는 것이 이렇게 무거운 이유가 뭔지 오래 몰랐다.
감사해야 할 일인데, 왜 이렇게 불편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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