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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초조함을 요리하는 법

by SHUN Mar 03. 2025 brunch_member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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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 점원 계산대가 아닌 키오스크 앞으로 주문을 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 역시 주문을 위해 적당히 짧아 보이는 곳 뒤로 줄을 섰다. 한 세 명 정도 기다렸나… 드디어 다가온 내 차례. 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으로 미리 특정 메뉴 10% 쿠폰을 받아놓은 덕이었다. 해야 할 일은 정해놓은 햄버거 세트 주문뿐이었다.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커다란 화면 한가득 <오징어 게임 2> 광고가 팝업으로 떠있었다.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아니, 벌써 내 뒤로 세명의 손님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게임은 무슨 게임. 깔끔한 주문을 가로막는 광고가 그리 반갑지 않았다. 그럴 리 없겠지만 뒷 손님들이 나를 째려보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주문을 빠르게 해내야만 그분들의 눈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상황이야 말로 내겐 살벌한 게임 같았다. 손바닥 가득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조금만 긴장해도 터져버리는 빌어먹을 수족다한증 버튼이 눌려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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