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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Nov 06. 2016

숟가락과 젓가락

[나도 몰랐던 우리말]

                                                    

 숟가락과 젓가락은 받침이 다를까요?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숟가락은 
'밥 한 술, 두 술 ······'할 때 '술'과 '가락'을 합해서 만든 말입니다. 
수+가락이 아닌 '술'+가락인 것이지요.

우리 맞춤법에는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술' 과 가락의 'ㄱ'이 만나서 술가락이 아닌 '숟가락'이 되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는 
바느질 + 고리 -> 반짇고리 
사흘 + 날 -> 사흗날
설 +달 -> 섣달
이틀 + 날 -> 이튿날
풀 + 소-> 푿소
등이 있습니다.



젓가락 은 왜 젓가락일까요? 
젓가락은 젓가락은 한자어 '저(箸)'('밥상에 '수저'를 놓았다'에서 '수저'의 '저')와 우리말 '가락'을 합해 만든 말이며, 사이시옷 규정이 적용된 단어입니다.

사이시옷 규정이란 두 단어 또는 형태소가 결합하여 만든 복합명사(합성명사)의 두 요소 사이에 
삽입되는 시옷을 말한다. 


그렇다면, 사이시옷은 언제 쓰이는가?
고유어(순우리말)+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의 두 단어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룰 때, 
ㄴ(또는 ㅥ) 소리가 덧나거나, 뒤에 오는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바뀌고,
 앞에 오는 단어가 모음으로 끝나면 사이시옷을 적는다.


좀 더 정확히 살펴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①∼④의 네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④-1은 예외입니다.

① 두 단어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룬다.
② ㄴ(또는 ㅥ) 소리가 덧나거나, 뒤에 오는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바뀐다.
③ 앞에 오는 단어가 모음으로 끝난다.
④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의 합성어다.
④ -1 한자어+한자어라 할지라도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의 여섯 단어는 예외적으로 사이시옷을 적는다.

저+가락 은 [저까락]으로 발음이 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적어 '젓가락'으로 표기합니다.

비슷한 예로는 
해+볕 → [해뼏] → 햇볕
갈비+대 → [갈비때] → 갈빗대
회+집 → [회찝] → 횟집
등교+길 → [등교낄] → 등굣길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숟가락과 젓가락에 숨은 문법을 살펴보았습니다 :)
앞으로 우리가 자주 틀리고 헷갈리는, 그리고 누구나 궁금해하는 우리말에 대해 계속해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말을 바로 알았으면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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