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글이다.
그동안 이래저래 사느라 바빴다는 핑계를 조금 더 풀어보자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조금만 쉬려던 찰나, 나를 찾는 곳이 있었다.
이 분야로 가고 싶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가졌던 환상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고
회의감도 많이 느껴온지라 다른 분야로 전향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차지하고 있을 때였다.
그래.
마지막으로 한 번 만,
내가 애정을 갖고 공부했던 분야이니 한 번만 더 해보자- 마음먹고 다시 뛰어들었으나
역시나.
이 분야가, 아니, 이 분야에서 하는 사업들이 만들어내는 불합리한 구조와 부조리함.
그리고 그 문제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기관의 한계를 너무 깊게 경험하면서
많이 지쳤다.
마음이-
내가 처음에 품었던 그 따뜻한 마음은 이미 다 식은지 오래고,
무얼 해도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좋은 곳에 가서 닿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해도 결국 모든것이 약자에게 불리하게, 강자에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걸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일말의 희망도 갖고 있지 않은 무기력한 내자신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색을 잃어간다.
그 밝았던 모습은 어딜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