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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Sep 10. 2020

하루하루의 감사함

feat. 생일


얼마전 내 생일날의 사진.



사실 정말로.... 예전만큼 생일에 대한 설레임이나 기대나....이런게 많이 없어졌다.
생일이 다가오면  구남친인 남편과 친구들이 갖고싶은 선물 말하라 하면  말하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랬는데,
그리고  과정이 설레였는데  해는 더더욱이 갖고싶은것도 사고싶은 것도 없다 ㅎㅎ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집근처 타임스퀘어에 가서 시계를 봤다.
생각보다 내마음이 들지 않아 안사겠다 그러니 그래도 사고싶은거 온김에 사라며 가방이든 지갑이든 
아랫층 명품관가서   보라는 신랑이 고맙긴 했지만 정말로 갖고싶은게 없었다.

사실 뭔들 사도 들고나갈일이 없어서 ㅋㅋㅋ(코로나집콕....)
 뭔가를 사고싶은 물욕이 없어지는  같기도 하다.
여름 같은 여름 며칠 있지도 않았는데 9 넘어오니 귀신같이 시원해져 다음주면 가을일  같고,
덕분에 여름에   사지도 않은  조차도  입지 못했다.

그렇게 설렘없는 생일 당일 
아침부터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와 선물을 받아  고맙고 행복했다.
(점점 선물하기 클라스가 좋아진다 ㅋㅋㅋ 
홀케이크는 기본이고 소고기 세트도 받았다!! ㅋㅋㅋ)

여느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방탄 커피   하며 책을 읽고
(사실 어제 저녁에 치킨먹어서  열심히) 공복유산소를 하고 
청소하고 자잘한 집안일을   다음 
요즘 하고 있는 작업을 위해 컴퓨터를 켰다.

  하다보니 그렇게 하루가  갔다.
어제는 음력생일이었다. ㅎㅎ 
백중에 태어났다고, 좋은  태어났다고 엄청 좋아해주시고  덕담으로 축하해주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이제는 우리곁에 안계시지만 항상 생일에 보름달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나를 내려보고 계시겠지..?

집에서 특별히 음력생일을 챙기는건 아니지만, 할아버지가 좋아하셔서 그런지
나도 일부러 챙겨   음력생일의 보름달을 바라보는데,  해는 태풍이 온다고 예쁜달을 못본게 아쉽다.
 생일에 엄마는 일정이 있다 하셔 하루일찍 (그래도 음력생일이다  ㅎㅎ) 엄마밥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시는 찌개에 밥을 배부르게 먹고 엄마와 하루종일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수다를 떨었다.
딸과 엄마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이, 그리고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많이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즐겁다. 서로에게 때로는 친구이자 때로는 상담사이자 때로는 조력자이다.

 하나 건사하기도 이렇게 힘든 세상에
나와 동생을 건강하게 낳아 이렇게 예쁘게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하고싶은거  하게 하면서 키워주신게 새삼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금의 내가 엄마의 희생으로 만들어진거라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거
  있는 우리집이 있는거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거
그거면 된거 아닌가.
오늘은  이만큼만 있어도 감사한 하루다.
선물도 축하도 너무너무 고맙지만
 하나 예쁘게  살아있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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