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다섯 번 째 칼럼
세월호 다큐 영화 번역…인터뷰이의 신념 찾아보며 적확한 단어를 고르고 또 골랐다
스크립트가 따로 없어 오열하는 유가족 인터뷰 부분을 몇 번이고 돌려서 다시 보고 들으며 번역해야 했다. 통번역사는 무색무취, 감정에 휘말려선 안된다는 평소의 신념이 무너졌다. 울다가 번역하다가를 반복했다.
이 일을 왜 하겠다고 나섰을까 후회했지만, 감정을 추스를 수 있게 붙잡아준 건 세월호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판에 박힌 말, 내가 열심히 맡은 일을 하면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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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3081712005&code=96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