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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유 Oct 29. 2022

10월,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_마음

강과장과 햄연지

영상을 본지 꽤 되었는데 캡처만 해두고 관련해서 글을 이제야 쓰게 되었다.


옛날에 한창 브이로그라는 주제로 유튜브에 영상 올리는 게 유행이 되었을 땐 그 영상을 보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 살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 사는 모습을 왜 봐야 하지? 지금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상 볼게 얼마나 많은데 시간 아까워, 이런 마음이었다. 



그러다가 한 유튜버 채널을 통해 브이로그에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딱 몇 명의 영상만 꾸준히 보고 있다. 다양한 삶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하려고 하는 편이라서 호불호의 감정보다는 그저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살고 있구나,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저런 삶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주로 한다. 내가 모든 삶을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살아보지 못하는 또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기분이다.


(참고로, 입문을 하게 된 브이로그는 '슛뚜'라는 유튜버이다. 강아지 베베와 함께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매주 1번씩 올렸는데 지금은 잠시 쉬고 있어 업로드를 멈춘 상태이다. 직장인으로서 경험할 수 없는 프리랜서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어느 정도 자신이 컨트롤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가끔 상상하게 되는 삶이다. 영상 촬영과 편집 일을 메인으로 하면서 사이드잡으로 클래스 101 수업도 열고 친구와 사업도 하는 듯하다. 아크릴 그림 수업은 나도 결제해서 듣기도 했다.)


'잘' 사는 사람들의 일상 속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금 내 모습과 대비되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든다. 돈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튜버 슛뚜 이외에도 강과장 채널도 같이 구독해서 보고 있다. 

강과장 영상을 처음 봤을 땐 솔직히 어떻게 저렇게 사나.. 싶기도 했는데 (강과장 결혼 전 4평 원룸 모습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가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유자씨라는 좋은 사람도 만나 최근 임신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두 사람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같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마음을 다잡게 된다.


엄마는 잠이 오지 않을 때 강과장의 또 다른 채널인 <상추씨>를 들으며 잠드신다.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고..ㅎㅎ



몇 달 전, 강과장 채널의 영상 하나를 보고 난 직후, 추천 영상이 자동으로 떴는데 햄염지 채널의 영상도 함께 떠 있었다. 


그 순간 캡처를 했다.



햄연지 채널도 꽤 오랫동안 챙겨보고 있는 영상 중 하나인데, 오뚜기 집안의 딸이라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이지만 이와 상관없는 자신만의 길을 열심히, 밝게 걸어가는 모습이 멋져 보인다. 기본적으로 여유로운 자산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햄편과의 케미도 정말 보기 좋아서 내가 앞으로 꿈꾸는 워너비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이상적인 영상 속 모습이 기준이 되면 안될텐데 말이다.)


최근엔 햄편이 뉴욕대로 유학을 가게 되어 뉴욕에서의 일상도 보여주고 있는데 저 추천 영상이 그중 하나다. 뉴욕대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햄연지가 당시 대학 친구들을 만나 올나잇 파티를 했다는 내용. 그리고 그 옆에는 김밥집에서 더치페이를 했다는 강과장의 신혼부부 일상 영상이 떠 있다.


각자의 삶 자체로 멋지다고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저 화면을 본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누군가에겐 일상인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겐 흔치 않은 특별한 이벤트일 수도 있겠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겠다.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 누군가의 일상이 부럽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안주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지금 당장 어떻게 바꿀 수 없는 현실 속 일상을 감사히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더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남과 비교하느라, 지금 내 상황에 좌절하느라, 행복할 수 있는 순간순간을 놓치며 살고 싶지는 않다. 


대부분의 일상 브이로그들이 그렇듯 좋은 모습만 담고자 하기 때문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의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겠지만 그러면서도 각자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완독 후 정리한 송길영 작가님의 책 <그냥 하지 말라>에서 행복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행복에 대한 학문적 정의 중 하나. 
외부적 관찰이나 정의가 아니라 각자의 평가나 감상을 통해서만 행복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누군가가 정의 내려 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 행복이 무엇인지, 내가 어떨 때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되묻고 찾아가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 모습, 내 상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또 다른 행복의 모습을 찾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다. 결국 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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