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팀워크를 발휘해서 시너지를 내고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굉장히 당연하게 들린다. 하지만 왜? 1인 기업, 1인 개발자가 성공한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존재하며 스타트업은 여전히 혼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풀스텍이나 제너럴리스트를 환영하는데도 말이다.
나와 다른 가치관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과 같은 목표를 지향하며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불편하다. 특히나 타 직군과 협업을 할 때는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아예 다른 경우도 많고 사용하는 언어도 생소하게 들릴때가 많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함께 가는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저 문장이 머릿속에 박혀서 종종 생각이 났고 왜인지 모르게 내 양심을 자극했다. 그렇지만 나는 함께 가는것에 흥미가 없었고 자연스레 멀리 가고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인생에서 평생 함께 가고싶은 사람이 생긴 순간부터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두 가지 상반되는 욕심이 충돌 할 때 마다 내 스스로 싸우거나 상대방과 싸워야만 하는 순간들이 생겨났다. 점점 내 생각은 조정되었고 결국 나는 함께 멀리 가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그 결과는 혼자일 때 보다 훨씬 행복했고 어렵지만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다시 회사 얘기로 돌아와 보자면, 당신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을 하는게 아니라 회사에 비전에 공감하고 그 비전을 함께 실현하며 개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되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협업에 애를 써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보면 만약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은 분명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