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과 조커
개인적으로 같은 여행지를 다시 방문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상을 벗어나 비 일상을 경험하는것이 여행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행지가 새로우면 새로울 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20대 때 내 여행의 모토는 “모험”이였던 것 같다. 나의 일상과 최대한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 항상 새로운곳을 찾아다니며 한국인을 기피하고 현지 문화에 더 깊게 빠져들었었다. 물론 그때도 다시 방문하는 여행지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같은 방콕을 가더라도 각각 다른 지역에서 다른 콘텐츠를 즐기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평창여행에서는 4년 전과 똑같은 계절, 똑같은 호텔, 똑같은 식당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머지않아 또 오고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 였는데, 4년 전 만삭 촬영을 핑계로 여행갔던 곳에 그 핑계의 주인공인 딸과 함께 갔던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여행지는 그대로였지만 내 일상의 변화가 컸기 때문에 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일상과 비 일상의 관계. 반대의 개념이지만 상호 보완하며 서로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둘 다 소중하다. 배트맨과 조커, 진보와 보수, 성공과 실패 이 치열한 순환을 반복하다보면 더 발전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