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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Mar 11. 2021

안드로이드 개발자 이직- 마치며

오늘이 당신의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기를


이직 준비기간

나는 퇴사를 결정하고 바로 서류 준비를 했다. 퇴사 전 한 달 동안은 퇴근 후에 코딩 테스트 준비나, 기술면접 준비를 했었다. 퇴직 이후에는 이미 채용절차가 진행 중이었기에 따로 이직 준비기간을 가지지 않았다.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왜 이직이 결정되고 퇴사하지 않고, 퇴사한 후에 이직 준비를 하냐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한 가지에 집중하고 싶었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절박해야 더 열심히 하고, 더 집중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뒤돌아 보니 나의 모든 이직은 퇴직 이후에 이루어졌다. 두 번째는 내가 걸어온 길에 자신이 있었다. 이직을 할 수 있느냐의 여부보단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코딩 테스트 준비 방법

코딩 테스트는 '프로그래머스', '해커스 랭크'를 이용했다. 프로그래머스에는 코딩 테스트 고득점 Kit라고 있는데 출제빈도가 높거나 보통인 문제는 다 풀어봤다. 그리고 주제들을 보면 우리가 이미 현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특히 더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해커랭크'는 이직하려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코딩 테스트 플랫폼이어서 사용했는데 주제 및 레벨별로 나뉘어 있는 점이 좋았다. 그중에 "The HackerRank Interview Preparation Kit"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많이 나올법한 주제 위주로 풀었고, "Problem Solving" 중에서도 easy 나 medium에 해당하는 문제 위주로 풀었다.


기술면접 준비 방법

기술면접은 주제 하나에 대해 리포트 용지 한 장 정도 분량으로 요약했다. 그리고 반드시 손으로 썼다. 나는 개념 공부를 할 때는 손으로 쓰는 게 훨씬 더 공부가 잘됐다. 쓰다 보면 모르는 개념들이 나오는데 처음엔 하나 공부하는데 모르는 개념이 너무 많아서 한 내용을 정리하고 정확히 이해하는데 까지 일주일이 걸린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는 백지를 두고 다시 쓰면서 복기했다. 마지막으로 이해한 내용을 구두로 설명해봤다. 글로 봤고 이해했으니 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입 밖으로 내뱉는 것까지 해야 어떤 부분을 자꾸 빼먹고 넘기는지, 알 수 있다. 대게 이런 부분이 이해가 안 가므로.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한 주제에 대해 대략 2분 정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면접 때 기술 하나에 관련된 것을 2분 정도 말하는 것은 다소 길다. 가능하면 1분으로 줄여서 말하도록 노력했다.

나중엔 손이 아파서 못쓸 정도였다

기술 면접을 준비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유튜브가 있다. 바로 '우아한 테크 코스 테코 톡'이다. 해당 개념에 대해 10분 내외로 설명하는데, 주제 자체가 면접에 나올 법하고, 개발자로서 알아야 하는 것이라 좋았다. 내용이 한데 모여있기 때문에 매번 검색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공부가 잘 안될 때는 라디오처럼 틀어놨다. 면접 전에 집중이 안될 때도 틀어놓았는데, 실제 면접 중에 한 주제가 나와서 들었던 내용을 상기하며 답변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gXGHBqgT2TvpJ_p9L_yZKPifgdBOzdVH


면접은 녹음하는 것이 좋다. 면접 중에 나왔던 모르는 질문이나 잘못 대답한 부분은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녹음을 하면서 복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면접 중에 필기를 해놔도 나중엔 긴장돼서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고 잘못된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또한 이 질문들이 다른 면접에서 나올 수도 있고, 다음 면접이 진행된다면 물어볼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발자가 잘못 알고 있는 개념이나 몰랐던 개념을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 번은 실수이지만 두 번은 실력이므로.


입사 확정

생각해보니 살면서 나에게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처음이었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항상 우위를 가지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너무 어려운 선택이었다. 면접이 끝나니 또 큰 산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긴 고민 끝에 우아한 형제들에 입사를 확정했다.


마치며

이직을 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는 것 까지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부족한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합격하고 이전 회사 대표님께 말씀드렸는데 너무 기뻐해 주시고 같이 있던 동료분들께 말하며 올라간 목소리 톤이 아직도 생생하다. 개발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공부했던 순간부터 이전 직장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오늘 하루 정도는, 자랑을 좀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고생했다고, 너 쫌 멋있다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신 많은 분들, 공부에 도움을 많이 주신 블로거분들, 유튜브 영상들까지 모두 정말 정말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내가 더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경험의 공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라본다. 누군가의 글이 또 누군가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 그리고 힘들 때 들었던 노래를 하나 추가해본다.

오늘이 당신의 인생에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되길 바라며 이직러들 모두 파이팅!!!


Day 6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https://www.youtube.com/watch?v=vnS_jn2u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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