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코 Dec 29. 2021

2021 개발자 회고

더할 나위 없었다

계절을 잊은 채 한 해가 갔다. 그리고 올해 한 줄 회고는,


더할 나위 없었다

올해는 회고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구성원 분이 참고하셨다는 글을 읽었다. 이 글을 참고해 회고를 작성해볼까 한다.   

무슨 일이 벌이 지길 원했는지?

실제로 벌어진 일은?

그 일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이직

올해  번째 목표는 원하는 회사로 이직하기였다.   동안 이력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작성  코딩 테스트, 과제, 면접까지  가쁘게 달린 결과, 가고 싶던  회사로부터 최종 합격 연락을 받았다. 개발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에   있을까? 비전공자인 나도   있을까? 생각했었다. 혼자 일하는 시간이 길어져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기 어려웠고 회사에서가 아닌 시장에서 나의 위치를   없어 불안했었다. 이번 이직을 통해 마음속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자신감을 얻을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 꽤나 잘해왔다는 .


동시에 새로운 물음표를 얻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CS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포트폴리오와 이력서에 맞춰 면접 준비를 하다 보니, 프로젝트에 실제 쓰인 기술,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이해에 포커싱을 맞춰서 공부했었다.  결과 면접에서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은 모두 기초적인 질문이었다. 올해는 새로운 회사로의 적응과 대학원 생활로  부분에 대한 부채를 아직 해소하지 못했다. 내년 여름부터는 특히 CS 대한 기초 지식을 정리할  있는 공부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락방 뷰


새로운 기술

이직을 하고 나서, 새로운 챌린지가 주어졌다. 바로 전임자의 퇴사였다. 최종 합격  협상 중에, 입사할 부서에서 먼저 내용 공유를 해주셨었다. 이미 다른 분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대답을 들어서, 고민은 됐지만, 이직을 결정했었다. 그렇게 내 옆자리는 공석인 채로 1년이  지나고 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개발자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핍은 오히려 나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이건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다른 글에 적을까 한다.


어쨌든 나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혼자서 습득했다. 안드로이드라는 OS 만 빼면 언어부터, 아키텍처, 테스트, CI, 업무 프로세스까지 익숙한 게 하나도 없었다. 아, 재택마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한 덕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로 상사분께 잘하고 있고, 고맙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피트 스탑”이라는 업무 개선 기간에는 혼자서 적응하는 동안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문서화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세팅 후 빌드 시 디버깅했던 부분이나, 배포 과정을 더 세세하게 정리하기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한 달쯤 뒤에, 이 문서가 바로 쓰였다. 구인이 계속 늦어져 결국 안드로이드 경험이 있었던 서버 개발자분이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적어도 내가 겪었던 것을 또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것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아쉬웠던 점은 업무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쏟느라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내년 “피트 스탑기간에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개선점을 반영하고 이에 대해 회사 기술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것이다.


* 피트 스탑 (PIT STOP) : 레이싱 경기 중, 더 안정적인 경기를 위하여, 차량을 정비 보수하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 회사에서 과제 수행이 아닌, 안정성과 생산성을 위해 업무 재정비를 하는 기간


대학원

올해 대학원에서의 목표는 사람 많이 만나기였다. 컴공 대학원에 가지 않고 MBA  이유야 말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었으니, 대학원에  목표에 충실하려 했다.  덕에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그중에 만난 가장 예상치 못한 직업의 원우님은  쓰는 작가님이셨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나이와 동갑이신 어느 회사의 중역 분도 만났는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리더님도 있구나 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여럿이 모여 만난 적이 없어 여전히 아쉬웠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덕에 기술에만, 나에게만 매몰되지 않고 시야를 넓힐  있었다. 남은  학기의 목표 또한 MBA 갔던 이유처럼,  많은 사람을  많이 만나기이다.


미리 찍은 졸업사진


한 권의 책

대학원에서 했던 활동 중에 “백일 쑥쑥이라는 글쓰기 활동이 있었다. 100 동안 100가지의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활동이었는데,   쓰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주제는 참여자가 돌아가면서 정하고, 매일 쓰지 않아도 됐다. 100 기간 동안 30 이상 글을 쓰면  권의 책이 선물로 받아볼  있는데 지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리고 있다.  활동으로 60 정도의 글을 썼는데,  가지 장점이 있었다.  번째는  글을 통해서 사람들과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100 동안 100가지의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를 통해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 읽는 경험이 새로웠다.  한번 글을 썼던 분들과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데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다른 사람이 이렇게 읽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말하지 않아도 글을 통해 알게   사람의 이야기가 우리를 친밀하게 만들었다. COVID 시대에 맞는 새로운 친밀감 형성 활동이었다.  번째는 글을 꾸준히 쓰게 된다는 것이었다. 역시 같이 해야 멀리, 오래갈  있다. 혼자서 내가 브런치에 글을 60개나 썼을  만무하다.

글 목록

마지막 퇴고 후 원고를 업로드하고 원우 한 분이 따로 카톡을 주셨다. 내가 쓴 글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조금만 다듬어서 정리하면 책으로 내도 되겠다는 말이었다. 정말 영광이었다. 혼자서 끄적였다면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이 말에 용기를 얻어, 내년 한 해는 에세이를 브런치에 올려볼까 한다. 대신 이전보다 나아지기 위해,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문장도 더 다듬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글을 써보려 한다.


운동

올해는 운동을 적당히 했다. 일주일에 3번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올해는 정말 많이 다쳤다. 기구에서 잘못 떨어져 발목에 깁스를 하고, 축구하다가 접질리고, 역도 하다가 손목을 다치고. 예전 같았음 다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 운동을 못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목표는 적당히 였기 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다.  물론 다친  힘들었지만. 그래서 확실히 운동능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다. 예전엔 토투  100개도 거뜬했는데, 이제는 전완이 아파서 개수가 많아지면 하나씩 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머슬업 자세가 엄청 좋아졌다.  머슬업은 특히나  빼기와 기술이 중요한데, 힘이 없어져서 인지 자세에  신경 쓰게 됐고  덕에 한쪽으로 기울어져 들어가는  많이 줄었다. 그리고 나는  운동은 취미라 생각해서 너무 심각해지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영상 촬영이나, 기록을   했는데 피드백 없이는  나아지기는 쉽지 않았다.

내년엔 더 열심히

 내년에는 운동 자세 교정을 위해 영상을 촬영하고, 무게 반드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 “당신이 제자리인 이유라는 챕터가 있다.  부분을 읽으면서 요새 나의 운동 패턴이 생각났다. 계속 비슷한 난이도에 적당히 하고, 내가 얼마큼 하는지도  모른다면 그저  자리일 수밖에 없으므로.  정도 쉬어갔으면 내년에는 조금 성장하고 싶다. 내년에는 성장하는 운동을 하려 한다.


못 다 쓴 이야기   

유튜브 촬영 (한 달 어스, 회사 인터뷰 무려 두 편이나...)

해커톤 (정말 너무 재밌고, 쓸 얘기가 많지만...)

토이 프로젝트 (결국 아픈 손가락으로 떠나보낸...)

한라산 백록담 (찬란하고, 힘들고, 아름답고, 뿌듯한...)

스터디 (코틀린, TDD, 함수형 프로그래밍...)

코드 리뷰 (실무에서 처음으로...)



마치며

너무 지쳐있었던 작년, 올 한 해의 계획은 계획 없음이었다. 리프레시할 시간도 필요했고, 나를 믿어보고 싶었다. 그 계획이 꽤나 잘 맞았다. 계획 없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했다. 한 템포 쉬었으니, 내년은 조금 더 나아가 보려 한다. 올 한 해 수고 너무 많았고, 정말 행복했다. 내년도 파이팅!!

내년에도 뚜벅뚜벅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