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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Feb 27. 2022

2022.02 월간 회고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고,

멈춤을 통해, 더 멀리 나아갔던 한 달이었다.


1,500명 앞에서 발표하기 VS 임원진 앞에서 발표하기


”제가 하겠습니다.”

5명의 숨 막히는 정적을 깬 건 나의 말 한마디였다. 이 말을 시작으로 ‘프로젝트 성과 발표 준비'가 시작됐다. 같이 발표하기로 한 기획자 분과 기획 파트장님 셋이 머리를 맞대고 PT를 구성하고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설 연휴 기간에도 거의 하루도 안 빠지고 기획자 분과 미팅을 했다. 전사 발표에 두 명이 동시에 발표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실무자가 서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보통 프로젝트의 팀장님이나, 임원이 서는 자리에 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됐다.


무엇보다 긴장됐던 건 내가 우리 팀 대표로 자리에 선다는 것이었다. 혼자 하는 발표라면 못해도 내가 감내하면 되지만, 이 발표는 그렇지 않았다. 부담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 프로젝트에는 발표하는 나와 기획자분 외에도 많은 팀원이 함께 했다. 그분들의 노고도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긴장되는 와중에 하고 싶은 말은 많고, 자꾸 버벅거리다 보니 발표 전 날까지 거의 잠을 못 잤다.


발표 중


그렇게 발표날이 됐다. 사실 제목의 질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이미 무대 앞엔, 임원진이 모여있었고, 발표는 방송으로 송출되니, 1,500명 앞에서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생각해보니, 100명 앞에서, 200명 앞에서, 임원진 앞에서 발표했던 경험이 모두 있었다. 근데 특히나 이 발표가 긴장됐던 건 팀원과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발표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너무 뿌듯했다. 무대 앞에 있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서였던 것 같다. 마치고 셀장님이 찍어주신 직캠(?)과 슬랙 방에서 응원해주던 팀원분의 메시지를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말 그대로 방송을 탄다면 이런 느낌 일까? 싶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발표를 시작으로 우리 팀이 사내에서도 홍보가 많이 됐다. 브랜드 팀에서 글 기고를 요청하기도 했고, 홍보로 나간 기사를 통해 인터뷰까지 잡혔다. 3월엔 인터뷰 요청, 비밀 프로젝트까지 할당받았다. 힘든 만큼 기억에 많아 남았고, 성장했다. 새로운 기회까지 열렸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는 이런 게 아닐까.


이 자리를 빌려 함께해준 기획자분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감사해요.


https://story.baemin.com/2851/


마스터피스 만드는 중?


전자책을 집필 중인데 한참 동안 글감만 찾고 글을 못썼다. 이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되면 어쩌지? 내 글이 형편없으면 어쩌지? 이런 불안들로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다시 생각해봤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지. 그러고 나니 다시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 브런치에 써놨던 같은 주제라도 이 글을 읽을 사람을 생각하니 다른 내용의 글이 써졌다. 열명에게 조금의 만족을 주는 이야기보단, 한 명에게 큰 만족을 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 글을 읽을 독자를 계속 생각했다.

내 이야기가,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글 쓰는 중


기록하는 크로스핏터


이번 달 운동 참석 횟수

1주 차 : 1회 (아침운동: 0회)

2주 차 : 4회 (아침운동: 1회)

3주 차 : 5회 (아침운동: 1회)

4주 차 : 5회 (아침운동: 0회)


‘발표 준비 + 전자책 쓰기’로 인한 늦은 취침으로, 컨디션 난조


미니 쓰로우다운

Event 3 : 3등

Event 4 : 2등

Event 5 : 1등

스트릭 풀업 갑자기 3개 성공 (다음 달엔 5개 성공하기!)


5일 만에 나를 13% 성장시킨, 쉼표의 미학


크로스핏에는 네임드 와드라는 게 있다. 순국한 소방관이나 군인을 기리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와드이다. Fran 은 이런 와드 중에 하나이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Reps for time of :

21 - 15 - 9

Thruster (65lb)

Pull up


21 개의 Thruster를 하고, 21 개의 Pull up을 하고, 다시 15 개 Thruster, 15 개 Pull up, 마지막으로 9개씩 동작을 수행하면 끝나는 운동이다. 생각보다 짧지만, 생각보다 힘든 운동이다.


첫 번째 기록 측정 후 코치님의 피드백은 지난달처럼 호흡이었다. 이전보다 숨을 쉬면서 하니까 훨씬 빨라진 거다. 하지만, 더 숨 쉴 수 있는 타이밍이 많았다. Thruster를 할 때, 락아웃 한 순간뿐만 아니라 스쾃 할 때, 한번 더 쉴 수 있다. Pull up을 할 때도 철봉 위로 올라간 순간 외에 아래로 내려왔을 때 한번 더 쉴 수 있다.

두 번째 측정 땐, 코치님께 받은 위의 피드백을 기억하며 호흡에 집중했다. 일주일 만에 34초가 줄었다.


4:45 (22.02.14. 월) -> 4:11 (22.02.18 금)


며칠 사이에 나의 운동능력이 엄청나게 늘었을 리 없다. 내가 바꾼 건 더 자주 쉬고, 호흡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것이다. 뭐든 오래 하려면 쉼표가 중요하다. 공부를 할 때도 얼마큼 집중하고, 어느 주기로 쉬는 시간을 가져갈지, 운동을 할 때도 언제 호흡을 하는지. 이에 따라 성취도와 기록이 향상된다. 나는 이걸 단 5일 만에 몸으로 직접 느꼈다.


이제 크로스핏을 한 지 10년이다. 아직도 배울게 많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무렴 우리 박스분들은 크로스핏터의 전성기는 40이라고 말한다. 비단 운동에서 뿐만이 아니다. 일을 할 때도 쉼표가 중요하다. 늘 힘을 주고 전전긍긍하던 내게, 쉬면서 가야 하는 이유를 몸소 느끼게 해 줬다. 내 전성기는 아직 시작도 안됐다.


늘 가르침을 주시는 코치님과 1등 기념샷


소소한 일 들


첫 번째 성적표


회사에서 일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그 결과로 작년 한 해 일했던 평가를 받았다. 전 직장에서는 이런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기에, 개발자로 일하면서 받은 첫 번째 성적표 같은 느낌이었다.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내가 받아보고 싶은 피드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벌써부터 두 번째 성적표가 기대된다.


수강신청


대학원의 마지막 학기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던 수강신청을 마지막 학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덕분에 변경 기간마다 눈에 불을 켜고 기다렸다. 그중에 신청인원이 적은 강의가 있었는데, 속는 셈 치고 신청했다. 근데 웬걸, 생각보다 내용도 괜찮았고, 지금 하는 일과도 잘 맞는 강의였다. 역시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덕분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강의를 찾았다.


졸업식


나는 한 학기를 휴학해 올여름에 졸업을 한다. 대신에 동기들의 졸업을 축하해주러 갔다. 코로나로 만나기 힘들었던 동기들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더불어 떠난다는 게 실감 나기도 했다. 남은 한 학기 잘 마무리해야겠다.


동아리


학교에서 수업 듣는 거 외에 다양한 활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막 학기에는 수업보다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산악회 집행부로 들어갔다. 더 좋은 사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그만큼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


생활 리듬 찾기


3월의 첫 번째 목표는 생활 리듬 찾기이다. 전사 발표, 글쓰기까지 시간을 들이고 집중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자꾸 취침시간이 늦어졌다.



코루틴 공부 시작


자꾸 미루고만 있는 것 같아서 개발자 미팅 자리에서 말했다. 말하고, 위키에 글을 공개함으로써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말하는 것일지도. 그리고 수업을 듣기 위해 아는 분께 부탁을 해봤다. 나는 특히 부탁하기를 어려워하는데, 이 또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하나씩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고,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선물하기


동료가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출근하면 얼굴 보고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언제 출근할지 미지수다. 그래서 택배로 보냈는데, 마음이 엄청 좋았다. 다음에 꼭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선물 한 손목 보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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