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6
집에 초대 받았다. 너무도 큰 의미로 남은 활동, 그걸 업으로 삼아 진행하셨던 분들을 만났다. 여름의 만남이, 다시 만나자던 약속이,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일을 대하는 마음, 삶을 대하는 자세, 감정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은 한 번 삼키던 그 시간은 행복이었다. 분명한 충만함이었다. 내가 본 사람 중 자신의 하루를 가장 아껴주는 분이었고, 외할아버지라는 다섯 글자에 애틋함이 있는 분이었고, "질투가 날 만큼"이라며 예쁜 솔직함을 꺼내는 분이었다. 집에 갈 때쯤 수줍게 꺼내보이던 스콘의 포장지마저 그분을 닮아 있어 사랑스러웠다. 아롬다운 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