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6
알아차렸다. 아쉬움에서 의지를 찾아냈다. 안타까워한다는 건 그만큼 원하는 게 있었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늘 그런 게 아님을 알고 있으니까 반가웠다. 아주 오래 전 하나만 보고 달렸던 시기가 요즘의 나에게도 말을 건다. 십대 후반이었다. 그리고 이십대 초반에 과외하던 고등학생이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다고 울었을 때 '요즘 나는 이렇게 간절한 게 있었나?' 생각했었다. 오늘의 동동거림이 그 기억들을 상기시켰고,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에서 나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지금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