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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정 May 27. 2021

NFT라는 신세계......

NUMOMO의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이라는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80억에 낙찰되었다는 소식 -

"NFT 디지털 아트, 온라인 경매가 784억 원에 낙찰"

이 가격은 제프 쿤스의 <토끼>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  이어 세 번째로 비싼 경우라며 떠들었기에 관심이 가더군요.

그리곤 곧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의 NFT 작품이 20분도 안 되는 시간에 65억 원에 팔렸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렇다면 NFT란 과연 무엇인가?

알아봐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Non-Fungible Token"의 약자인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얘긴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그곳에 실물 또는 디지털 재산을 JPG 파일 형태로 등록하면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인식 값 ( 서명이나 코드)을 부여하여 토큰화 시키게 됩니다. 그리하여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으며,  업로드에 의한  복제가 횡행한 온라인 상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판매 기록이 블록체인 상에 남게 되어 판매 수익금이 작가에게 적정 수준 가게 되는 시스템이라더군요.

그 이전 미술품 시장에서는 작품을 소유한 사람이 되팔게 되면 그 수익이 아무리 많더라도 작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체제였다면 NFT에서는 창작자에게 그 몫이 돌아간답니다.


<매일: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

 작가 비플은 2007년도부터 13년 넘게 만들어낸 5000개 이미지들을 모자이크로 만들어 <매일:첫 5000일>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깜짝 스타가 아닌 이미 꾸준히 작품을 창작하고 있던 유명 작가였던 거죠.

비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마이클 잭슨의 노래 '스릴러' 파일을 복제할 수 있지만, 그게 노래의 마스터 레코딩(공식적인 원본 녹음)을 소유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디지털 예술의 복제품은 온라인에서 모두가 볼 수 있지만 NFT는 단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말했다 합니다. , 조금은 NFT에 대해 이해 가능하신지요?!


 그렇담 그라임스의 작품은 어떻게 그리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을까요?!  

그녀는 이번에 10점을 경매에 내어 놓았는데요.

이미 독특한 그녀의 음악세계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앨범 아트웍, 비디오 필름 촬영까지 혼자 하는 만능 아티스트로서  독보적이었지요.

작년에는 디지털 쇼에 본인의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고,  꾸준히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작품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NFT 기술이 적용된 <워 님프 컬렉션 Vol.1(WarNymph Collection Vol.1)> 을 NFT 거래소인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의 온라인 경매소에서 판매하게 됐답니다.

트위터에 공개되었던 그라임스의 작품

  


 NFT에 대한 호기심 충만할 때, 세계 최초 NFT 크리에이터 에이전시를 내세우는 누모모(Numomo)에서  NFT 전시회 '토큰 메니페스토(Token Manifesto)'를 한다기에 비 내리는  주말 다녀왔습니다.  각각 콜렉터와 아티스트를 위한 두 차례의 워크숍이 준비되었는데, 콜렉터를 위한 타임에 참석했습니다.  

성수동 뿐또블루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는데, 그곳은 한국 작가들의 세계 진출을  돕는 갤러리라 합니다.  누모모의 설립 목적과도 맞닿은 느낌입니다.  

그 시간에 얻어들은 바로는, "NFT가 이렇게 활성화되는 이유로, 첫 번째 디지털 아트의 보증서를 제공하여 작품성을 확고히 한다는 점, 또 하나 2차 시장 거래에서 작가가 설정한 만큼의(주로 10% 내외) 수수료가 작가에게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얘기더군요. ,

누모모의 Scott  대표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워크숍이었는데요.

"결국 작가 선정 기준은 끊임없이 좋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작가가 얼마나 큰 규모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포인트"라는 얘기였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진 콜렉터가 구매했는지, 그 아티스트의 작품을 콜렉터 자신이  만족스럽게 생각하는지가  중요 체크 리스트"가 된다더군요.

누모모의 <토큰 메니페스토> 전시회의 워크샵 장면

 NFT 시장에 대한 관심에 비해 전시장은 썰렁했으며, 여느 미디어아트 전시가 그렇듯 빔프로젝트를 이용한 작품들 그리고 종이에 인쇄된 QR코드가 즐비한 어수선한 장면들......

누모모가 소유한 비플의 작품들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비해서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긴 하더군요.

전시 중인 비플의 작품

  그렇지만 NFT 시장이 기존 미술품 판매 구조와는 다르게 고가의 작품을 오직 한 사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토큰화 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보유할 수 있다는 점,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더 많은 사람이 직접적으로 아티스트를 지원할 수 있기에 작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시스템이라 합니다.


 NFT의 출현은 실물 예술품과 NFT로 변환된 작품과의  가치문제에 혼돈을 야기할 소지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블록체인 기업 인젝티브 프로토콜은 뱅크시의 그림 <모론>을 1억 7백만 원 정도에 구매하여  소장하던 타글리아라테라 갤러리로부터 재 구매한 후 NFT로 구성하여 저장하고 경매에 부쳤습니다.  그리곤 실물은  태워버렸습니다. 그 작품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4억 3천만 원 정도에 낙찰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뱅크시의 <모론>이 불태워지는 장면

 왜 <모론>이었을까요?!  그 작품은 2006년 고흐의 <해바라기> 경매가 이뤄지던 크리스티에서 어마어마한 낙찰가가 형성되었던, 최초의 'mega lot' 경매의 등장과 함께 미술 시장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린 뱅크시가 손글씨로 '당신이 이 쓰레기를 산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고 써넣어 풍자한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변화하고 있더군요.

19세기 초반 사진이 등장하자 보들레르는 말합니다. "역겹기 짝이 없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기들의 별 볼 일 없는 이미지를 금속판에 비춰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저마다 마치 나르시스 같다. 일종의 광란, 괴이한 광신 행위가 이 새로운 태양 숭배자들을 붙잡았다. 이상하고 가증스러운 행위들이 발현했다."

그렇지만 1839년 루이 다게르가 완성한 은판 사진술이 공표되자  들라로슈는 "오늘로 회화는 죽었다"라고 탄식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당대 주류이던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의 화풍만 인정받던 파리의 살롱전에서 낙선한 모네 등 무명 화가들이 사진의 등장으로 위기를 느껴, 새로이 모색한 그들만의 화풍으로 완성한 작품들을 가지고 1874년 전시회를 개최했고, 여기에 등장한 모네의 <인상, 해돋이>란 회화의 제목을 빗대어 비평가 루이 르로이는 혹평을 합니다.  

"<인상, 해돋이>? 인상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에 인상이 존재하는지는 의문이다. 붓질에 나타난 자유와 편안함이라니! 제작 초기의 어설픈 장식 융단조차도 이 괴이한 그림보다는 더 섬세할  것이다. 인상파들의 전시회"

그리하여 인상주의라는 회풍이 등장하였고, 새로운 사조로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마저도 NFT 작품에 대해

국제적인 사기이자 도둑놈이 만든 것이다.

라고 혹평합니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있는 현실입니다.


 과연 NFT 미술 시장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요?!

책 <질서 너머>의 저자 조던 피터슨은 말합니다.

우리 인간 같은 고도의 사회적 동물에게는 규칙이 필요하다. 그래야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불확실성과 고통과 투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를 둘러싼 상황 변화에 맞춰 규칙은 변해야 한다.

합리적 보수주의와 새로운 활력을 북돋는 창의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가?


 혼돈스러운 내 머릿속을 더욱 어지럽히는 기사가 나오네요. 19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된 대형 십장생도의 소유권이 NFT로 유통될 거라네요.

고미술 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이 NFT프로젝트 타이거리스트(TIGERLIST)를 가동하여

"우리나라 문화제를 국외 콜렉터들도 소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세계화할 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이라 합니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엔 다소 힘이 부치는 나이를 실감하며........

매거진의 이전글 <일어서는 사람들의 기록展>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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