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상상력.....
요양 차 토리노에 머물던 니체는 어느 날 우체국에 편지 부치러 가다가 늙은 말이 채찍질을 당하는 장면을 목도합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끌고 가려는데, 길이 미끄러우니 계속 미끄러지고.... 마부에게 채찍질을 당하는 늙은 말을 보고, 니체는 달려가 말 목을 끌어안고 울었답니다. 자기가 대신 맞으며 '때리지 마. 때리지 마.' 울다가 미쳤다 합니다. '어머니 저는 바보였어요.'라고 웅얼거리고는 십 년간 식물인간으로 살다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언어의 틀에 갇히면 사고의 틀에 갇히게 되지. 자기 머리로 생각하면 겁날 게 없어.
상처를 가진 자가 활도 가진다.
지혜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슬픈가 말이야. 다른 생명체는 죽어도 자기 죽음이 갖는 의미를 몰라. 신은 안 죽지. 그런데 인간은 죽는 것의 의미를 아는 동물이야.
신과 생물의 중간자로 인간이 있기에, 인간은 슬픈 존재고 교만한 존재지. 양극을 갖고 있기에 모순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어.
죽을 때 뭐라고 해요? 돌아가신다고 하죠. 그 말이 기가 막혀요. 나온 곳으로 돌아간다면 결국 죽음의 장소는 탄생의 그곳이라는 거죠. 생명의 출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