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스텔블링크 Apr 11. 2021

"The Women" 을 오마주한 모스치노 패션쇼

"The Women"은 1939년 워너브러더스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George Cukor 가 감독한 코메디 드라마 작품 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패션쇼 장면이 나옵니다. 쇼 진행자가 등장하고 객석에는 패션쇼 진행자의 설명을 듣는 귀부인들이 앉아 있고, 그 뒤로 배경음악을 위해 하프연주자가 등장합니다. 쇼 진행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여성들의 리드미컬한 일상생활 동선을 배경으로 모델들이 무대의 일부분인 것 처럼 동화되어 걸어 나오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서 패션 쇼의 혁신을 선보인다고 소개합니다.

패션쇼 무대는 여성들이 일상을 보내는 장소로 꾸며 놓았습니다. 여성의 일상활동 배경중 하나인 테니스코트를 원근감을 살려 만들어 놓고 테니스 라켓과 공을 들고 새로 선 보일 테니스 운동복을 입은 모델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2021 봄/여름 여성복 쇼를 열어 목각인형이 참여하는 패션쇼로 https://pastelblink.tistory.com/46?category=941410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는, 이탈리아 명품패션브랜드 모스치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제레미 스캇(Jeremy Scott). 이번에는 그가 "The Women" 에서 영감을 얻어 창의적인 비대면 패션쇼를 개최해 또 다시 화제에 올랐습니다. 패션쇼의 시작도 "The Women"을 쏙 빼닮은 시퀀스로 진행합니다. 패션 쇼 공연장 복도에서 차를 마시는 귀부인들, 하프연주자, 그리고 쇼 진행자의 등장까지도 "The Women"을 빼닮았습니다. 곧이어 쇼 진행자가 쇼를 소개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인 Maye Musk 가 쇼 진행자로 등장해서 "The Women" 과 똑같은 대사를 쏟아 내서 재미를 더 합니다.

"조명, 음악"을 외치며 무대에서 사라지는 쇼 진행자를 뒤로하고, 차분하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무대의 막이 열립니다. 패션쇼 무대 배경이 뉴욕 다운타운 도심, 공원 으로 바뀝니다. 이번에는 배경이 미술관으로 또 한번 바뀌고 모델들이 그림을 감상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림 속 모델들이 밖으로 나와 런웨이를 활보합니다.

패션쇼가 끝나고 무대 장막을 닫습니다. 쇼가 끝난 줄 알았는데, 객석에 앉은 한 사람이 일어납니다. 객석의 관객들은 몇명의 모델들을 제외하면 모두 마네킹으로 채워져 있슴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셀럽을 초대하지 못했습니다.

모델은 패션쇼 공연장을 벗어나 홀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여전히 패션 쇼는 마지막을 달렸고, 마지막 모델이 장막뒤로 사라지며 패션쇼는 끝납니다. 팬데믹으로 "정상적인?" 패션쇼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레미 스캇(Jeremy Scott)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패션쇼를 개최합니다. 제레미는 80년을 넘긴 "The Women"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색다르고 창의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패션쇼를 혁신시키고 있습니다.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