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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 Sep 24. 2022

All is well, as it is.

무의식의 무서운 힘

알렉산더 테크닉을 교육하면서도

알렉산더 테크닉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흔히 쉽게 "자세교정, 바른자세 교육"이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하면 할수록 자신의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알지도 못했던 심연의 생각들..

그런 어의없는 것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스스로를 바로잡고 싶은 방식대로 자신을 사용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대로 자신을 규정짓고 

있으면서도

사실 그렇다는것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그럼에도 어제의 수업은 또 새로웠다.

나의 균형과 정렬, 그리고 그런 내 생각들은

그저 내가 맞춰놓았던 

"어떤 기준에 의한 사소한 판단" 불과했던 것이다.

그게 사실은 정확한 답안이 아닐 수도 있는데

스스로 그것이 진실이라 믿으며,

그것을 십수년동안 공고히 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마주하고 내려놓으려는 순간!!!!

그 고지식하고 견고한 생각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새로운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다시  생각의 늪으로 

빨려들어가는 자신이 보였다.

그 사실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익숙함으로 

빨려 들어가려는 강한 이끌림을 보고선

정말 이걸 어떻게 놓아야하지? 이렇게 해도 안되네..

그런데 이게 정말  생각이었다고?

하는 것들을 알게되었다.




인히비션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고

그것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그 순간에도

심연의 무의식에서도 

여전히 나를 조정하려는 것들과 마주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시간을 마주하고서도

그것을 이제서야 직접 마주할  

있게 되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다.

스스로 얼마나  생각들을 

견고하게 싸메고 숨겨왔는지

그리고 그것에 기대려고 했는지,

기대야만 했는지, 무엇이 두려웠는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들었는지가 조금씩 보였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사용한다는 것,

그것은 의식적인 생각의 사용을 의미한다.

하지만  의식이라는 것도 지금 

현재 자신의 수준에 준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 그 만큼만 보이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꺼풀의 베일이 벗겨지고

그럼 거기서 좀 더 들어가 볼 수 있고

그 베일을 벗는 것이 두렵지만 한번, 두번 해보면

 순간들이  두려움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믿음이고 

그것이  자신이라는 생각하는 것들이

차츰차츰 희미해지는 것 같다.

작업의 길은 끝이 없을테고,

그저 이것을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이 작업들은 그냥 일상속에서 계속 일어난다.

한번 경험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계속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다른것들과 연쇄적으로 스스로 반응하며 

풀려나가기도 하니까..


그저 그 과정을 천천히 즐겨보면 된다...


편협하고 협소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막지 않으면서


All is well, as i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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