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eed some air.
내가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지?
그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인지?
그 반응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지?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이런 질문들로 오늘 다시 생각한 일들이 있었다.
그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다시 생각해 보며 새로운 이해를 더해갈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선택해서 만들었던 나만의 시간들, 내가 누렸던 여유들이 어쩌면 내가 나 스스로를 혼자 두기 위해 고립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 놓고 오히려 상대들이 나를 멀리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선과선의 구분이 명확하고 안과 겉이 투명하게 똑같았던 어린시절의 나 역시, 싫고 좋음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났었다. 사회생활을 오래하고 있음에도 그건 잘 바뀌지 않았고 그 가치관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계속 그렇게 지내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건 더 명확하고 굵은 선이 되어 내가 그렇지 않겠다고 하는 순간에도 이미 다 드러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일로 내가 다시 보게 된 나는,
그것에 왜 이렇게 반응하는가 였다. 그렇게 반응하는 나를 무시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 보니..예전에 내가 보였다.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남들도 나를 존중하거나 배려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던 그 날의 배신감이 떠올랐고 오늘의 일을 그것에 대입시키고 있었다는 거다.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나에게 그날의 그 경험들은 정말 큰 상처로 남아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런 상황들이 또 펼쳐질만 하면 지레짐작으로 나를 다시 코너로 몰아놓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해들이 오니, 내가 굳이 그걸 바라보고 반응해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 지금의 내 감정을 인정하고 대응을 해 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러가지 반응중에서 내 감정을 인정하고 그 자극을 불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싶은 것 같다.
내가 그 자극에 대해 또 라벨링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가야할 만큼 중요한 관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삼십년전의 일들이 여전히 나에게 남아 내게 영향을 주곤 있지만 그 때의 관계들은 남아 있는 부분이 5%남짓도 안되니까말이다.
그저 그 때의 나나, 지금의 내가 별 것도 아닌 것에 너무 민감하고 섬세하게 반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 만으로도 아주 큰 공부가 되었다.
내 마음이 이제는 두리뭉실 뭉게뭉게 피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