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혼자답게 지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홀로일 때 그 고요함이 주는 이점을 양껏 누리기만 하진 못하는데, 외부의 것들과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이다. 때때로 울리는 카톡을 습관처럼 응답하고 있거나, 하나의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딴짓거리를 섞어 일의 집중을 흐리거나, 생각이 방향의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고 가지 뻗듯 갈라져 분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무엇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넓고도 큰 시간이면서도 야금야금 정신을 뺏겨 그 시간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늘 훌륭하게 소화하지만은 못한다.
온전한 혼자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치 요령이 필요한 듯하다. 소음이라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도 잔잔하게 마음을 방해하곤 한다. 혼자 있어도 알게 모르게 집중이 흐려진다면 물리적으로 혼자일 뿐, 내 정신은 어디로든 새나가며 내가 있는 곳에 함께하지 않을 때가 있다. 외적인 요소들과 거리를 두며 혼자인 시간을 그 의미에 걸맞게 누려보고자 한다. 이 시간만큼은 내가 의도한 방향에 다른 방해요소가 끼어들 틈이 없기를 희망한다. 내 집중이 하나하나의 행동에 이탈 없이 향하며 이 시간의 혜택을 극대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