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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Jan 31. 2024

꼭 뭐가 되야 돼 ?

do it for the plot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사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 내가 아는 지인은 남편이 대기업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도 현실에 안주하며 매사에 그저 행복해 한다고 불평을 늘어 놓았다 .


내가 취미로 그림을 배우러 갔을때도 초보 단계를 얼마지나지도 않아 어떻게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전시는 언제 하는지를 묻는 회원들이 있었다 . 선생님은 그냥 취미로 그림을 그리라며 직업적인 화가가 되면 지금처럼 그림을 즐기는 기쁨을 많이 잃어 버릴거라고 했다 . 여러분들은 지금 그림을 배우고자하는 열망에 눈이 반짝반짝 하지만 오히려 강의하고 있는 대학의 전공 학생들은 의욕을 잃었다고 하셨다 . 입시 때문에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많이 꺽인 상태라고 하면서….


한때는 철학 수업을 들었다 . 선생님은 우리가 하는 것중에 평소보다 약간의 노력이 더 필요하면서 의미를 두지 않고 즐기는 일들이 가장 우리에게 기쁨과 성취감을 준다면서 무언가를 배우거나 습득할 때 이걸루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다 . 철학 같은 학문이야말로 심오하고 이해하려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것에 유용성에 대해서는 모호하다 . 그걸루 돈을 벌수도 인생이 한순간에 달라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나는 내 자신이 확장되는 커다란 기쁨를 느꼈었다 .


요즘엔 릴스등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자산을 늘릴수 있는지 몇백억 부자의 삶은 어떠한지 그 삶을 성취하기위해 우리는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많은 마케팅 전략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 누군가는 그런 것들이 도움을 받아 성공한 삶을 살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저 소비자들을 겨냥한 뜬구름에 불과하다 .


mz세대들 사이에서 원대한 꿈을 이루는 것보다 그저 자신의 삶의 다양한 줄거리의 주인공이 되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냥 한번 해봐 라는 뜻으로 do it for the plot 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으로 인생을 전개해 왔던것 같다 가급적 다양한 역할을 맡아 보고 싶었고 그 모든 역할들은  의미가 있었다. 내게 오는 기회에 주저 없이 임했고 지나간 이야기에서는 미련없이 떠났다  가끔 슬프거나 아픈 역할도 해냈고 절절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거나 일탈을 하는 한심한 역할도 했었다 .


브런치에 작가로 응모해야겠다는 생각도 그런 생각 중 하나였다 . 작가라니 .. 정말 멋지지 않는가 ?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이래서 진짜 작가가 될 수 있겠어 이게 다 무슨 의미야 하고 목표달성에 촛점을 둔다면 난 글쓰는 행복한 과정의 기쁨을 잃을 지도 모른다 .


유명작가나 성공한 작가가 되지 않으면 어떤가 ?

그냥 해보면 되는 거다 .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작가의 역할을 맡을 수 있으니까.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이며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건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내 몫일 뿐이다.

지금 무언가가 하고 싶다면 가볍게 시작하자 !

do it for the plo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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