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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Feb 19. 2024

혹시나 했던 것들을 흘려보내다.

아름답고 좋은 것들만 곁에 두기

오늘 정말 무자비하게 옷장을 정리했다 . 다닥 다닥 붙어있는 꽉찬 옷장이 어느순간 너무 거슬렸다 . 어머 내가 이옷을 샀었지 라고 잊어 버릴 정도로 옷장에 쳐박아 두고 안 입은 옷들도 수두룩했다 .

나중에 다시 유행이 돌아 올지도 모르잖아 혹시 입을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며 몇년간 입지 않고 방치했던 옷들를 오늘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

색깔별로 예쁘게 공간이 생긴 옷장을 보면서 나는 숨이 쉬어졌다.  너무 많은 것들을 사들인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그 사들인 물건들이 결국엔 저렇게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되버린 다는 것에 생각이 많아졌다 .

깔끔하게 질 좋은 옷들로만 한결 간결해진 옷장을 보자 몇년동안은 옷을 사지 않아도 충분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

어떤 옷이 있는지 조차 몰라서 비슷한 옷을 여러번 구매한 적도 있는데 이렇게 구별하기 쉽게 정리하거 나니 오히려 옷이 더 많아진 느낌이 였다 ,


언젠가 다시 입을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버리지 않았던 옷들은 끝내 입지 않았다 . 유행이 다시 돌아 온다 한들 그때의 나는 과거의 그 옷을 입고 빛났던 내가 아님을 깨달았다 . 물건과의 인연도 끝이 있던거다.


 내가 여전히 설레고 좋은 물건만 두고 옷장을 정리했을때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행복해지는 걸 느끼면서 인생에서 사람또한 가끔씩 정리하면서 가야 내 삶이 더욱 간결하고 풍요로와진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


혹시나 다시 연락이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구남친에 대한 미련이던 이제는 만나도 즐겁지 않은 모임이던 예전엔 같은 생각을 나누었지만 이제는 변해버려 삐걱거리는 관계이던 혹시 나중에 필요한 사람들일까봐 인연의 끈을 유행지난 옷들을 부여잡듯 껴안고 있었다면 그냥 정리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만난다 한들 그때 딱 맞았던 나와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 세월은 모든걸 변하게 하고 우리는 그 세월 속에서 모든 짐를 다 지고 여행 할수 없다 . 먼길을 가는 만큼 불필요한 것들은 차츰차츰 내려 놓는 것 비워 내는 것만이 가볍고 행복한 인생의 여정을 할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여전히 함께 웃을수 있고 배울점이 있으며 서로를 빛나게 해줄 관계들만 남기고 서서히 멀어지는게 좋다.

새로운 나에게는 새로운 사람들이 필요하며 우주는 빈 공간을 좋아하지 않기에 비워진 공간에는 더 좋은 것들로 채워진다 .


혹시나 필요하지 않을까해서 남겨두었던 것들을 모두 버리고 오늘 나는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해줄 확실한 것들만 내곁에 소중하게 남겨두었다 .


그리고 나는 비워진 만큼 떠나보낸 만큼 아주 많이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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