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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북스 Nov 06. 2024

#2 하루 종일 저자 생각뿐이다

진행되는 것은 더딘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무섭다


1.

하루 종일 저자 생각뿐이다. 사실 수년 전 부터 적금들 듯 꼭 함께 하고픈 저자와 기획안을 메모해두었다. 요즘 그 저자들을 계속 생각한다. 저자는 크게 두 카테고리로 나뉜다. 원고가 어느 정도 준비된 저자와 기획안으로 컨택하고 출간 제안해서 원고를 써야 하는 저자. 전자는 빠르게 출간이 가능하고 후자는 출간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아무것도 없는 나는, 이 두 카테고리에서 저자 밸런스를 유지하며 한분 한분 모셔와야 한다.


2.

브로북스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다음 날 유튜브를 운영하는 예전 팀원에게 전화했다. 이 친구만이 가진 독특하고 재미있는 감성이 있는데, 이게 유튜브 채널에서 이미 검증이 끝나고 본격적인 팬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예전부터 이 친구의 채널성장을 지켜보면서 생각했던 기획안이 있었고, 이 기획안으로 제안했더니 흥미롭다며 흔쾌히 만나서 다음 스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3.

어제는 꽤 유명했던 연예인에게 DM을 보냈다. 이제는 선생님이라고 부를 만큼의 연령대가 되셨고 현재는 나서서 왕성한 활동은 안 하시는 분이라 대중은 잘 모르지만, 나는 이분이 수면 밑에서 얼마나 큰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를 오래동안 지켜봐왔다. 그래서 늘 1순위로 제안드릴 저자로 생각했었고, 그런 생각대로 가장 먼저 DM을 드렸다. 물론, 아직 답은 없다.


4.

오늘은 출판사를 다닐 때 인상 깊었더 교수님과 방송 작가님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분들이 출판사로 보내왔던 원고 샘플이 개인적으로 내용이나 컨셉 면에서 모두 좋았기에 출간 미팅을 요청드렸다. 고맙게도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방송 작가님께서 빠르게 긍정 회신을 주셔서 다음 주에 미팅을 하기로 했다. 교수님께는 내일 문자로 다시 한번 요청드릴 생각이다. 혹시라도 교수님과 이야기가 잘 된다면, 브로북스에서 가장 먼저 나올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매우 '잘' 된다면.


5.

오랜 책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어느날 본인이 글을 쓸 테니 나보고 내달라고 했다. 왜 나냐고 했더니, 인세를 안 떼어 먹을 거 같아서라고 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사람보는 눈은 있구나 싶어 나는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그 친구에게 주말에 전화가 왔다. 본인이 한 말 때문에 부담을 가지고 있을까봐 걱정되서 전화 했다고 했다. 참 좋은 책친구다. 그날 바로 그 친구가 브런치에 쓰고 있는 글을 모두 읽었다. 읽고 조언을 해달라던데 충분히 잘 쓰고 있어서 할 조언이 별로 없었다. 그냥 조만간 만나서 밥이나 먹기로 했다. 이 친구도 브로북스 예비 저자다.


6.

예전에 연이 닿아 출판 관련된 도움을 조금 드렸던 대표님의 요청이 있어서 서울 한복판을 다녀왔다. 대기업 사장단 출신의 클라이언트 분들 책을 낼 예정인데, 사이드프로젝트로 맡아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었다. 졸지에 백수가 된 내 입장에서 그냥 냉큼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도 있었지만, 조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 드리고 나왔다. 배불러서 그런 건 아니다. 일단 시작하면 대충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 대충하지 않다보면 브로북스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라서 그랬다. 정확하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업무 캐파를 정리 해야겠다.


진행되는 것은 더딘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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