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카멜레온(2)
내가 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 작업이 2주나 걸렸다. 막상 서비스 런칭에 대한 마음을 먹고 나니 과도한 망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EO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망상에 사로잡히면 실행력이 떨어진다. 머릿속은 이미 만개한 꽃밭인데 직면한 현실은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다. 질주하는 뇌내 망상에 비해 현실의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다. 이러한 괴리가 크면 클수록 실행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 좌표를 잡고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면 자칫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전문용어로 메타인지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좌표가 필요했다. 사업 구조가 이러하여 파이프라인은 여기, 저기에 있고 지속 가능성을 위한 방법은 어쩌고 저쩌고를 구성하기 이전에 서비스에 대한 당위성과 보자마자 벅찰 수 있는 무언가. 그 무언가는 서비스를 떠올리게 된 계기를 구체화하면서 떠올랐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마케팅 업체의 행태, 처음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의 마음, 막상 별게 없었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마케팅 등 조합해 볼 만한 키워드가 많았다.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양질의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의 준말이다. 마케팅은 자영업자 스스로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광고 대행사에 맡기면 매출이 오르는 이유도, 떨어지는 이유도 그냥 지래 짐작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개선할 수 없게 된다. 오르지 않는 매출을 보며 광고대행사에 책임을 떠넘겨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이 스스로 양질의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업종별로 특화된 마케팅 패키지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자들은 이 악물고 일하는 줄 안다. 실상은 걱정만 많지 실제로 뭘 더 하진 않는다. 혼자서 일 하다 보면 메타인지가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질의 방법'과 '동기부여'에 이중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다음 글은 방법론을 녹인 케이스 스터디를 기획하고 있다. 친구들을 통해 실험을 하고 있는데 그 실험에 대한 결과를 적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