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You Dec 02. 2022

친정엄마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엄마


기혼 여성들은, 엄마를 지칭할 때, 친정엄마라는 단어를 쓴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친정엄마"라는 단어.

기혼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는 그 단어. '친정은 사랑이에요'


나도 결혼한 후로 그냥 엄마-라고 했을 때, 몇 번 사람들이 누구? 친정엄마? 시엄마? 라고 물어본 후로는 더더욱 친정엄마라는 단어를 즐겨썼던 것 같다.


그런데 하루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결혼하기 전에는 그냥 '엄마'였던 우리 엄마가 결혼 후에는 '친정엄마'가 되었을까?

어딜 가서든 엄마는 그냥 엄마였는데, 결혼과 동시에 친정엄마가 되어버린 우리 엄마. 


주변에 남자들을 보면 결혼하고 나서도 엄마는 그냥 엄마다. 부인의 엄마는 장모님으로 지칭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자신의 엄마를 지칭할 때 그냥 엄마라고 하지 본가엄마, 친정엄마라는 그런 단어가 필요하지 않다.


그럼 왜 여자만 친정엄마라는 단어를 자꾸 쓰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니, 이유는 간단했다.


결혼은 여자에게 '시'어머니라는 엄마를 한명 더 생기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때 '친정'이라는 단어를 붙여 <시/엄마>와 <친/엄마>를 구분지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그 생각이 들고 난 후부터는 친정엄마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 시어머니 정말 너무 좋으신 분이시고, 그 분을 나의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주신 어머니로써 마음 가득히 존중하고 또 사랑하지만,


내겐 엄마는 날 낳아주신 우리 엄마 한 분이므로. 굳이 엄마란 단어에 친정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엄마가~ 하면서 이야기하다가 누가 '누구? 시엄마? 친정엄마?'하고 물어보면 대답해야지.


엄마요~ 말 그대로 울 엄마요! 

작가의 이전글 심심함을 잃어버린 우리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