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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간디 Dec 20. 2020

명동의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와 '명동'은 오래전부터 같이 붙어 다녔던 것 같다. 나는 명동이 활성화된 시기의 세대가 아니지만, 부모님 세대로부터 익히 들어왔던 명동은 그 세대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강남역이나 경리단길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 같다. 특히나, 명동에는 명동성당이 있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반짝이는 불빛으로 잔뜩 꾸며진 명동성당이 왠지 모르게 떠오르곤 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덮친 지금은 명동은 그 어떤 곳보다도 한적하다. 코로나가 오기 전부터 이미 한국 사람들의 번화가라기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으니, 그 타격이 더욱 심해 보였다. 2018년 명동에서 근무를 했던지라, 출퇴근을 할 때마다 지나치던 명동의 중심가나 명동성당을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되었는데, 내가 알던 명동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매일 출퇴근을 할 때마다 밀려든 외국인 관광객에 치여 길을 걸으면서도 서라운드 사운드로 들렸던 외국어들에 매일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던 곳이었는데. 그땐 이 곳이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빈 가게들이 늘어나고, 길거리가 텅텅 빌 거라고는 말이다. 왠지 모르게 쓸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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