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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간디 Apr 05. 2021

미친 씨지가 가지고 온 플러스 알파

베리베리 VERIVERY, <벨망진창 벨벨랜드>

 


 주말의 연예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아이돌 그룹은 새로운 얼굴인 ‘베리베리’다.

이들의 자체 콘텐츠 <벨망진창 벨벨랜드> 는 흔히 볼 수 있는 남자 아이돌의 일상과 잔망 어딘가를 담은 콘텐츠에 멈추는 듯 보인다.


<벨망진창 벨벨랜드>의 타이틀 시퀀스


 하지만, 이 콘텐츠의 첫 번째 주목 포인트는 ‘벨망진창’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미친 씨지에 있다.

Episode 2편은 썸네일부터 흙바닥과 그물망이 함께 보여 남자 아이돌 그룹의 리얼리티성 콘텐츠 중 하나의 구성으로 자주 등장하는 ‘족구’가 등장하겠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베리베리의 평화로운 족구 경기는 9분 45초부터 별안간 등장한 불 대포 슛(..)과 함께 깨지게 된다.


 예측컨대, 편집자는 소년만화 깨나 보고 자란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카페베네 로고의 엔딩으로 멤버 용승을 보내버릴 정도의 센스를 겸비한 90년대 초반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그의 묘한 B급 감성이 더해진 CG는 편집의 흐름을 후반에 집중시키기 충분했고, 사람들은 귀신같이 이 포인트를 웃음 포인트로 잡아내기 시작한다.


이 이미지를 대체 뭐라고 설명해요..


 편집자의 묘한 CG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Episode 4편에서 또 다른 오묘한 정서의 CG를 볼 수 있는데, 멤버의 팔다리만 잘라서 합체가 되는 모습이라든지(..), 크로마키에서 촬영된 인물도 아닌데 인물이 움직이는 잔상을 그대로 표현한다든지 하는 등의 톤 앤 매너에 맞지 않는 영혼을 갈아 넣은 CG가 고퀄이지만 '쓸고퀄'로 불리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 씨지를 생각한 편집자, 한번 만나보고 싶다


 하지만, 이 모든 게 편집자의 광기에서 그쳤다면 이 벨벨랜드가 '벨망진창'이 될 일은 없었을 것. 카페베네 씬을 자아내며 최후를 맞이한 멤버 용승이 모두에게 "저는 괜찮다"라며 전한 안부나, 저렇게 사지가 잘릴 앞날은 모른 채 그저 열심히 콘텐츠에 임하는 멤버 동헌의 모습이 그 광기와 어우러져 한층 빛을 발한다.


 아이돌 자체 콘텐츠는 아이돌 그룹을 기획한 기획사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그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편이다. 또, 각기 다른 콘텐츠에도 그 톤 앤 매너는 일정하게 녹아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베리베리의 자체 콘텐츠 <벨망진창 벨벨랜드>는 후반 작업에서 그 묘한 감성이 일정한 '그' 톤 앤 매너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후반 작업에서의 감성과 베리베리 멤버들의 감성이 맞아떨어져 K-POP 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체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뮤직인사이드 #아이돌


아이돌 자컨(:기획사에서 제작해

아티스트 유튜브 채널로 업로드되는 콘텐츠)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베리베리의 <벨망진창 벨벨랜드>를 써 보았습니다.


#베리베리 #VERIVERY

#동헌 #호영 #민찬 #계현 #연호 #용승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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