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인터넷을 이리저리 헤치다
우연히 모 인터넷 쇼핑몰 ‘베스트셀러’ 목록을 봤다.
2위는 ‘주린이가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 이었다.
3위는 ‘2030 축의 전환’이다.
이 책 부제는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이었다.
5위는 ‘돈의 시나리오’였다.
투자의 종류·규모·시기와 상관없이 영원한 부를 설계하는 법을 수록했다고 한다.
1위는 무려 ‘도라에몽x구찌 한정 노트’ 였다.
“한번 제대로 읽겠다”고 약속하며
선물로 '안나 카레니나 전집'을 받아냈던 나는
왜인지 훗날 자식으로부터
어떠한 원망을 듣게 되리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삯바느질을 하던 어느 조선시대 부인이
선비인 남편에게
"사서삼경이 밥 먹여주냐"고 구박했다던
출처 불명 이야기도 떠올랐다.
그러다 문뜩
이 또한 지적 허영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