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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Jan 10. 2024

우리 손만 잡고 잡시다.

첫 사랑이었다


준우는 서원의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이마와 코에 살짝 키스를 했다. 그때서야 서원의 갈 곳 잃은 시선이 준우에게 닿았다.


“무슨 말이라고 해줘요. 당신 목소리 듣고 싶습니다.”


서원의 얼굴과 귀가 더욱 빨개졌다.


“갑자기..음.. 당황했어요. 본부장님 정말 선수 맞죠?”


“선수, 맞습니다. 당신만의 선수! 하하”


서원은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이미 머릿속은 하얀 백지 상태였다. 더욱 짙어진 준우의 눈빛에 심장은 갈 곳을 잃은 지 오래였다. 서원은 급하게 인사를 하고 방안을 나가려고 했다. 그런 서원을 준우가 뒤에서 끌어안았다.


“잠시만! 잠시만 이렇게 있어주면 안되겠습니까?”


준우의 부드러운 음성이 서원의 마음을 간질거렸다. 준우의 고백이 이어졌다.


“서원씨. 사랑합니다. 내 몸과 마음이 이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서원씨만 향해 있습니다.”


“아 하!”


서원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 나왔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 사람 진심이구나! 이런 게 사랑이구나.’


---


일어나는 서원의 손을 준우가 붙잡았다.


“오늘 내 옆에 있어주면 안됩니까? 그냥 이렇게 손만 잡고 잡시다!”


‘아. 어떻게 해야 하지?’


준우의 애절한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다. 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우가 자신의 침실로 서원을 이끌었다. 방안에 4명은 충분히 잘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침대가 놓여 있었다. 준우는 빨리 누우라고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준우는 서원이 자신의 옆에 눕자 손깍지 끼었다. 서원의 시선이 준우에게로 향했다.


“본부장님, 잘 자요.”


잠자리에서 듣는 서원의 목소리가 준우의 심장을 간질거렸다.


“서원씨, 나 본부장님 그만 하고 싶은데, 이름 불러주면 안됩니까? 듣고 싶은데.”


서원은 심호흡을 한 번하고, 준우의 이름을 불렀다.


“준우씨, 잘 자요.”


“이건 답례입니다.”


준우가 서원의 볼에 입을 맞췄다. 서원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외면한 채 눈을 감았다. 준우의 입 꼬리가 길게 말려 올라갔다.


---


주연과 통화를 마친 서원은 커피를 마시며 정원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건너 편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있는 준우의 모습이 보였다. 준우가 서원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아. 본부장님. 언제부터 계셨어요? 회사니까 호칭은 본부장님?”


“호칭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난 서원씨 통화하며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준우가 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듯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통화 상대는 누군지 알겠고, 잠깐 들렸는데, 서원씨 소개팅 합니까?”


“네? 무슨 소개팅이요?”


“통화 내용을 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소개팅 뭐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준우는 얼른 얘기해보라고 서원을 압박해왔다. 서원은 그 모습이 귀엽고,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왜, 웃습니까? 대답?”


“그런 게 아니고, 저번에 주연이와 동생이랑 같이 식사했는데, 그 곳에서 주연이와 같은 과에 근무하는 선생님을 마주친 적이 있어요. 그 분이 저를 소개해달라고 했나 봐요. 주연이도 거절했고, 저도 거절했어요. 됐죠?”


“크큼. 그렇군요. 큰일입니다. 서원씨가 너무 예뻐서. 계속 이러면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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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그녀와의 첫 키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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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그녀와의 첫 키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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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우리 손만 잡고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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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독한 년!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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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당신이 보고 싶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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