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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Jan 10. 2024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 사랑

첫 사랑이었다

AI가 그려준 썸네일 이미지. 매번 감탄을 하게 된다.


준우는 오디오를 틀었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음악을 듣고 있던 준우는 엄마와의 추억 한 페이지를 떠올렸다.


늦가을 햇살 좋은 어느 날,

엄마 영애가 거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준우야, 방금 엄마가 연주한 곡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야. 괜찮았어?”


“응. 피아노 소리가 너무 예뻐. 사랑스러워~ 꼭 엄마처럼~”


준우는 엄마를 향해 얼굴가득 웃음을 보여주었다.


“우리 아들이 엄마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해주니까 너무 좋은데. 하하.”


엄마는 준우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리고 준우를 품에 안은 채 쇼팽의 일화를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쇼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야.”


“쇼팽은 살아생전에 피아노 협주곡을 딱 두곡만 작곡했는데, 엄마가 방금 연주한 곡이 피아노 협주곡 2번이야.”


준우는 가만히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쇼팽은 성악가였던 소프라노 ‘콘스탄차 글라드코프스카’를 짝사랑 하고 있었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쇼팽이 작곡했던 곡이야. 그래서 이 곡이 더 아름답게 들리나봐.”


“엄마가 이 곡을 연주하고 있을 때 준우의 아빠를 처음 만났거든.”


엄마는 당시를 생각하는지, 잠시 피아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빠도 이 곡이 참 아름답게 들렸나봐.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이 곡을 연주하는 엄마가 참 예뻤대. 아빠를 첫 눈에 반하게 만든 곡이지. 하하..”


엄마는 아빠의 첫 만남을 이야기 하며 수줍게 웃었다.


---


“김서원 과장이 괜찮다고 하니, 오늘 우리 호칭 정리부터 합시다!”


“호칭정리 라면?”


“회사 말고 사석에서 부르는 호칭 말입니다. 앞으로 이름으로 부릅시다.”


“네?”


서원은 준우의 제안에 할 말을 잃었다.


“난 솔직히 말하면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서원아’하고 부르고 싶지만, 크흠음..”


“하?”


아무렇지도 않게 ‘서원아’라고 말하는 준우의 행동에 서원이 당황했다.


“김서원 과장 표정을 보아하니 ‘서원아’는 안 되겠고, ‘서원씨’라고 하죠. 서원씨도 저를 준우라고 불러주십시오.”


‘와~ 이 남자 선수 아니야? 사전에 어디서 교육을 받고 왔나? 왜이리? 자연스러워?’


---


“여보세요.”


[김서원!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 용건만 간단히 해요! 민혁씨랑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 김서원 너도 양디리였어? 나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른 남자를 만나?]


“참나.. 어이가 없네요.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예요? 민혁씨가 양다리였지?”


[그럼, 오늘 레스토랑에서 같이 있던 남자는 누구야?]


“제가 그걸 민혁씨에게 얘기해줘야 할 이유가 있나요? 우리 어차피 끝난 사이잖아요.”


---


서원이 벤치에서 일어나자마자 준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서원을 끌어안았다.

예기치 않은 준우의 행동에 놀란 서원은 말문이 막혔다.


“본부장님! 갑자기.. 이러시면..”


“잠시만 이렇게 있고 싶습니다. 딱 30초만!”


“누가 보면 어떻게 해요?”


“회사에 당신처럼 성실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출근하려면 멀었습니다. 내가 출근하자마자 찾는 곳이 옥상입니다.”


준우의 가슴과 서원의 가슴이 맞닿자 둘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서원에게서 풍기는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가 준우의 코끝을 자극했다. 준우의 감춰진 욕망이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위험신호를 느끼자, 준우는 서원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하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더 있으면 안 되겠어. 위험해. 하.’


---


준우가 깍지 낀 서원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


“이런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서원씨와 하니 좋군요.”


“하.. 본부장님 여기 공공장소거든요. 여기서 이러시면 사람들이 욕해요. 민원 들어갈지도 몰라요.”


서원은 주위 사람들이 들을까봐 준우의 귀가에 속삭였다.

준우는 이 상황이 좋고, 행복했다.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오른손을 입에 대고 크큭큭 거렸다.


준우도 서원을 따라 서원의 귀에 소곤거렸다.


“그럼, 공공장소 말고, 사적인 장소에서는 해도 됩니까?”


서원의 귀에 준우의 숨소리와 말소리가 뒤 섞였다. 서원은 온 몸이 찌릿해왔다. 당황한 서원은 준우에게서 손을 빼내어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이 남자. 미쳤어. 미쳤어. 뭐야? 뭐야?’


--


19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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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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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쭌오빠! 그리고 윤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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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똥차가 가야 새 차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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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그에게 서서히 물들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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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한 여장의 기구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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