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이었다
서원은 꿈을 꿨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는 따듯한 봄날,
온 가족이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와 예쁜 이모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서진이와 쭌오빠와 술래잡기를 했다.
아빠가 커다란 솜사탕을 서원과 서진이, 쭌오빠에게 하나씩 나눠 주었다.
서원은 달콤한 솜사탕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빠 품으로 달려가 힘껏 안겼다.
아빠가 그런 서원을 하늘 향해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서원을 품안에 꼭 안아주었다.
행복했다.
서원은 아빠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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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잠이 들어서 그런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마스카라와 화장은 번져있었고, 눈은 팅팅 부어있었다. 서원은 화장을 지우고, 샤워를 시작했다.
뜨거운 물이 전신을 타고 흐르자 긴장감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서원은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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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본부장님이 정말 맘에 드셨나 봐요. 메뉴에 없는 것도 이렇게 만들어 주시고.. 본부장님 외모가 한 몫 한 거 같아요. 하하..”
서원은 순간 말해 놓고 보니, 민망해서 어색한 웃음 지었다.
“김서원 과장도 같은 생각입니까? 내가 외모가 괜찮습니까?”
준우의 말에 서원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다.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지? 사실이긴 한데..’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본부장님은 잘 생기셨어요. 회사에서 여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 많으시고요.”
“난 남들이 말하는 객관적인 사실 말고, 김서원 과장의 주관적인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하~ 뭘 이렇게 대놓고 물어봐.’
서원은 준우의 직설적인 질문에 준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대답을 했다.
“제가 보기에도 본부장님은 멋지십니다. 잘 생기셨어요. 본부장님 앞에 두고 이렇게 얘기하려니 쑥스럽네요.”
“김서원 과장 대답 저도 참 마음에 듭니다. 식겠어요. 우리 식사 하죠!”
준우와 서원의 저녁식사는 그렇게 이어졌다.
준우는 서원과 이렇게 마주보며 식사하는 이 자리가 편하고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식사하는 오늘이 행복했다. 준우는 서원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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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님도 참 특이하세요. 농담 안하게 생기셨는데, 농담도 잘하시고.”
“나는 농담을 모릅니다. 진담입니다.”
‘이 남자가 지금 뭐라는 거야?’
“몰랐습니까? 나 김서원 과장에게 잘 보이고 싶습니다. 좋아합니다!”
“네? 무슨 갑자기?”
준우의 말에 서원은 술이 확 깼다.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제 감정을 얘기하는 겁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김서원 과장만 보였습니다.”
서원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전개였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많이 놀랐습니까? 나도 처음이라 많이 서툽니다. 밀어내지 말고, 지금처럼 대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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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그 남자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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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밥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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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이름없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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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그 남자의 연애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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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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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갑자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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