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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던더미플린 Sep 09. 2021

친애하는 Overcooked 관계자분들께

게임에서 문화를 느낀다.


작년부터 미쳐 있는 Overcooked 라는 게임은, 영국의 인디 개발사 Ghost Town Games에서 개발을 하고 Team 17 라는 영국의 퍼블리셔가 퍼블리싱한 게임이다. Overcooked 는 1, 2 그리고 많은 버젼의 DLC가 출시되었고 출시된 모든 DLC를 끝냈다.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게임을 참 좋아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붕어빵 타이쿤, 짜요짜요 타이쿤을 정말 열심히 손가락에 불날 정도로 했었다.


2020년 여름,  어김없이 우리 부부에게도 코로나블루가 찾아왔다.  방콕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참 좋은데, 나갈 수도 없고 여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었다. 그 와중에 남편이 Overcooked 1을 Steam에서 다운 받아서 같이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두손 두발 다 들면서 이제부터 나 혼자 하라고 한다.

 

이런 류의 게임을 같이 하면 내가 너무 too much 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 게임을 게임으로 받아들여 되는데 진짜 주방장의 쉐프가 된 것마냥 음식 타면 막 뭐라고 하고.. 3 stars 를 받아야 되는데 2 stars 를 받았을 경우 똑같은 맵을 3 stars 를 받을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집착을 한다.


그래서 혼자 플레이 하라고 할 때 부터 주말에 밤낮 상관없이 했다. 아무래도 주중에는 심적으로 너무 지쳐 있었어서 Overcooked 하면서 생각을 그 곳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왜 나는 다른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게임보다 Overcooked 에 빠져 있는거지? 라고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1, 2 그리고 DLC 포함해서 Overcooked 안에는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음식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야채수프 : 종류가 다양한 야채 수프

샐러드 : 야채하고 과일 샐러드

햄버거 : 종류가 다양한 햄버거,  파인애플이 들어간 하와이안 버거 스타일은 나도 직접 만들어 먹고싶다.

초밥 : 회가 들어간 초밥하고 오이가 들어간 초밥

핫도그 : 케첩이나 머스터드가 들어가야 하고 다진 양파를 구운 것이 추가로 들어가는 핫도그

만두 : 고기 만두, 새우 만두, 당근 만두

피자 : 소시지나, 닭고기가 들어간 피자와 그냥 치즈 피자

스파게티 : 버섯, 고기 등 다양한 스파게티

과일 주스 : 바나나, 딸기 등 갈아서 만든 주스


여기서부터는 DLC 버전인데, 나도  만들어먹고 싶은 음식들이 많다.

스모어 : 마쉬멜로우를 구워서 초콜릿, 바나나 또는 딸기를 다져 넣어야 함

캠핑음식 :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구워서 베이크드 빈즈 (캔) 이랑 같이 만들어야 함

핫초코 : 마쉬멜로우나 크림이 추가로 들어간다.

구운 닭이나 햄에 감자랑 당근 같이 오븐에 굽기

각종 토핑이 들어간 쉐이크


생각해보면 내가 다 만들어서 먹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다. 캠핑가서 스모어 만들어먹고, 핫초코 만들어서 먹고, 또 콩이랑 소시지랑 베이컨 구워서 먹어보고 싶다.


DLC 의 배경도 또 얼마나 잘 잡았는지. 중국 페스티벌 (주로 만두를 만들어먹는 것이 많이 나옴), 앞서 말한 캠핑, 크리스마스 버전 등 그리고 가장 최근 DLC 인 Overcooked 생일 버전은 영국의 홍차 그리고 케익 만들기가 포함되어 있다.


게임에서, 문화를 느낀다.




어느 날 2021년 8월!


퇴근하고 집에 온 나에게 남편이 "닌텐도 한 번 체크해봐." 라고 닌텐도를 건네 주었다.

컴퓨터 말고 닌텐도로 Overcooked 를 다시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나. 남편이 닌텐도 e-shop에서  Overcooked 세일을 하는 지 계속 체크 했다가,  세일이 뜬 날 몰래 사서 다운 받아 놓은 것이었다.

You are the best husband!


나는 혹시 Overcooked 관계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하는 지 한 번 검색해봤다. 개발사인 Ghost Town Games 과 퍼블리셔인 Team 17 모두 인스타그램을  하길래 들어갔더니 왠 걸!! 인스타의 Overcooked 컨텐츠는 왜 이렇게 반가운 것인지! 구경하느라 또 시간이 한참 갔다.


나의 손가락은 인스타 종이 비행기 이모티콘에 이미 가 있고, 나는 자연스레 그들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 중, 하트를 받은 Team 17에 보낸 메세지를 공개해본다.








팀 17 팀에게.

이 메세지를 볼 지 모르겠지만 그냥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작년에 코로나랑 회사랑 등등 너무 우울했는데 진짜 Overcooked 가 절 살렸어요.

제가 Overcooked 1, 2 매일 밤낮으로 하면서 우울한 날들을 극뽁했어요.

요즘은 괜찮아졌는데도, 계속 플레이 하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게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LC가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미 생일 버전 다 끝냈단 말이에요....!!









  Overcooked 를 개발해주어, 퍼블리싱해주어 고마워요, 관계자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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