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6. 수
더위가 물러가면 가을 모기가 몰려온다. 모기가 물러가면 추위가 찾아온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으 추워" 소리를 나도 모르게 내뱉고는 문득 생각했다. 이게 인생인지도 모른다고. 내 숨이 붙어 있는 한 걱정거리가 완전히 사라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순간도 허락되지 않겠지. 그러니까 역시나, 못 가진 것보다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사는 편이 현명하다. 코끝이 쨍하게 시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모기 없는 밤을 얻었음에 감사!
요즘 살짝 '뭐 해야 되지' 병에 걸림. 마음은 되게 급한데 머릿속은 정리가 안 되고 분주하기만 해서 뭘 해야 될지, 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 상태. 뭘 해야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바쁘기는 오부지게 바쁜 아이러니. 심지어 장사도 안 되는데 왜 계속 바쁜 거냐고... 나 뭔가 우선순위를 잘못 매기고 있는지도.... 화/수 이틀을 크리스마스 세팅 관련으로 다 허비한 느낌인데 딱히 드라마틱한 효과도 없는 것 같고 말이죠...? (내일부터 다시 투 두 리스트 써야 할까 봐...)
아무튼 오늘은 어제보다 많이 벌었고요! 그것으로 만족하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묻지를 마세요~ ㅋㅋㅋ
사실은 어제부터 가방 해체로 수확한 비즈를 가지고 씨름을 했는데, 일기 쓰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정신 차려야지!' 하며 비즈를 싹 다 치워버렸고, 치우는 와중에 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데 솔직히, 화/수는 손님도 없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거 좀 하면 안 돼~?!' 그러니까 오늘도 정신승리로 행복해지는 플로팅 라이프 끝~! 집에 가쥬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