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화
어느새 휴무 전야가 되었다. 오늘은 출근길부터 날이 흐리고 스산하여 손님이 없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이번 달 두 번째로 손님이 적은 날이 되었고, 그 와중에 결제 손님은 더 적어서 이번 달 가장 낮은 결제 수를 기록했는데, 그런 것치고 매출은 꽤나 선방한 수준! 오픈 직후 방문해 주신 외국인 손님들 덕이다. 외국인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사실 플로팅은 외국인 손님들에게 친절한 상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상품 소개 문구가 한글로만 되어 있기 때문. 다만 여기에는 나름 의도가 있기도 한데, 관광객 입장에서 봤을 때 외국인이 주 고객인 것 같은 상점보다는(실제로 홍대에는 외국인 고객들을 위하느라 내국인인 나는 직원과 소통도 어려운 가게들이 꽤 많다...^^) 찐 로컬 상점처럼 보이는 공간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관광객의 입장이 되어 본다 하더라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다만 사실 나부터도 여행을 갔을 때 한글로 설명이 붙어 있으면 구매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확실하니 고민이 되는 것이다. 그치만 플로팅은 구구절절이 컨셉이라 상품 설명도 활자가 많은 편인데 해당 문구를 외국어로도 동일하게 쓰려면 상품 카드 붙이느라 상품 놓을 공간이 없어질 지경. 아쉬운 대로 상품명 정도만 한글과 영어를 병기하고 있다.
오늘은 새 상품이 제법 많이 들어왔고, 손님이 없었던 덕분으로 상품 정리는 거의 끝냈지만, 이번 주 온라인 업로드를 하나도 못 하게 되었다. 어제 일기에 '이제 정말 발주 그만해야지.'라고 써 놓고, 오늘 또 한 거래처에 발주를 넣었다. 오늘 꽤 큰 금액의 카드 매출이 입금되었는데 스치듯 사라져 버렸고, 이제 진!짜! 발주 그만! 이라기엔 영업일이 고작 4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은 4일 동안 열심히 팔아서 얼마간이라도 다시 채워 봐야겠다. 연말 대비를 하느라 평소보다도 발주량을 늘렸고, 새로운 거래처까지 생기게 되면서, 플로팅은 다시 또 빈틈없이 채워졌다. 열심히 샀으니 열심히 법시다!
내일은 남편이 월차를 내서 오전에 잠깐 남편 병원 따라갔다가 교외 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뚜벅이 신세다 보니 멀리 나갈 일 별로 없는데 사실 좀 설레요,,
내일은 플로팅 생각 안 하고 머리 좀 식히고 올게요!
플로팅 일기는 목요일에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