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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llmoon Jun 23. 2024

[독후감] 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24.06.04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부터 마음속에 품던 생각이다. 어릴 적엔 지금보다 더 읽고 쓰는 걸 좋아했다. 들으라는 수업은 안 듣고 몰래 글을 쓰다가 들킨 적도 있는데, 그런 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나름 이런저런 글을 쓰며 살았다. 그러다 오랜만에 글쓰기 책을 읽으니 다시 느낀 바가 많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손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원칙이 이렇게 많다니. 사실 남의 글을 보고, "이 글은 왜 이래?"라고 평가하기는 쉽다. 그러나 직접 손으로 생각을 옮겨보면 다르다. 천 마디의 생각이 맴돌아도 한 마디의 글도 쓰지 못할 때도 있다. 특히 인터뷰 기사를 쓰다 보면 무언의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이 책에서 말하듯 귀는 문법적인 잘못을 용납해 주지만 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녹음했으니까 괜찮겠지!' 싶어도 막상 열어보면 손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또 그렇다고 내 맘대로 신나게 다듬다 보면, 자칫 인터뷰이의 말을 곡해할 수도 있다. 책에서 '인터뷰는 낭비 없이 요점을 짚는 한에서만 탄탄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취사선택하거나, 삭제하거나, 줄이거나, 순서를 바꾸거나, 마지막을 위해 하나를 남겨두어도 좋다고. 그러나 페어플레이가 되어 단어를 함부로 바꾸지 말고, 문장을 잘못 잘라서 왜곡해서도 안 된다는 것.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라 읽으면서도 고개를 무한 끄덕끄덕. 물론 책을 읽었다고 해서 매드맥스급 험난한 글쓰기가 갑자기 쉬워질 리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날카로우면서도 상냥하게 조언해 준다. 앞으로 '더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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