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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달래 Jun 05. 2020

기록의 계절, 가을



 가을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바람에 찬기가 묻어나고 두터운 가디건을 꺼내 입고 낮잠 자기 좋은 햇살이 일찍 인사하고 모습을 감추는 그런 시기. 빨라진 어둠을 맞이하고 차갑지만 춥지 않은 공기를 느낄 때면 꼭 이렇게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어진다. 그 무언가는 많는 것을 내포한다. 그날의 공기, 분위기, 바람의 방향, 종잡을 수 없는 감정 같은 것들. 이렇게 가을은 참 신기하게도 바람 하나에, 햇살 한 줌에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무언가를 기록하게 만든다.


201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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