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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소M Feb 22. 2024

1914년 10월 20일 이질치료법을 공유하는 MJ


1914년 10월 20일

사랑하는 내 아내

  짧게 적겠소. 왜냐면 우리는 구멍 속에 있고, 귀중한 양초를 아껴야 하기 때문이오. 날씨가 어둡고 비가 내리는 것 이외의 특별한 소식은 없소.

 어머니로부터 여러 개의 소포를 받았는데, 없어진 건 아무것도 없소. 건강히 지내고 있소. 피에르 막내동서와 펠릭스 둘째 동서의 소식이 적힌 마들렌 처제의 편지를 받았소.

 온 힘을 다해 당신에게 천 번의 포옹을 해주며,

당신의 자크



1914년 10월

사랑하는 자크에게,

  당신이 배앓이를 한다는 편지를 읽고, 셰르피 장군이 제공하는 이질 치료법을 적어요. 설탕을 30~40그램 넣어 끓인 물에  와인 식초 한 스푼을 넣어 저녁과 그 다음날 낮에 마시면 된데요.

 당신이 웃을게 보이네요. 구덩이 속에서 이 치료법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 저를 놀리시겠죠. 전 그냥 보내보는 거예요. 당신이 갑자기 완전히 치료되기를 바라면서요. 당신, 혹시 1군단이나 3군단인가요? 조프르 장군이 오-드-뫼즈 수비를 축하해 준다던 그 군단 소속인가요?

 곧 다시 만나요. 사랑하고 온 힘을 다한 키스를 보내요.

당신의 마리-조세프




참호 속 생활조건

@LE COIFFEUR DE L'ESCOUADE : SOLDAT FAISANT LA BARBE DANS UN CAMPEMENT, 1917, CUVILLE Fernand

  최전선의 병사들의 참호 속 삶은 고된 일상이었습니다. 보통은 교대로 참호에 머물렀는데, 며칠 동안 참호 근무 후에는 2선으로 돌아가고는 했습니다.

 8월 소집된 이후, 1월에 처음으로 샤워를 했다는 자크의 편지처럼, 군인들은 쉬지도 못 했고, 심지어 군복을 벗을 수도 없었습니다.

 보통 프랑스 보병들의 보급 식량은 하루에 빵, 냉동보관된 고기, 소시지, 통조림 고기, 건조야채(쌀이나 렌틸콩), 신선한 야채(양배추, 감자), 잼, 마멀레이드, 커피, 와인 반절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러나 포탄이 떨어질 때면, 수프 배달병들이 가져다주는 배급식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프 배급을 기다려야 하는 때에는 수프외에 다른 것은 먹지도 마실수도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며기다린 수프가 도착해도 종종 진흙과 흙이 뒤섞인 상태였습니다.

 전쟁과 열악한 영양상태 이외에도 병사들은 늪이 된 참호, 쥐, 몸니, 파리, 오물, 시체로 뒤덮인 비위생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이질, 발진티푸스, 콜레라, 손과 발에 참호병이라는 질병에 걸리고는 했습니다.


출처: https://www.museedelagrandeguerre.com/histoire-grande-guerre/tranch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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